전체 글 1580

목련

마당에 앉은 봄에저는 벌써 새 봉우리를 올리네. 이 밤이면 아백색고운 꽃잎은 다 내리겠네. 벌써 새 봉우리 품은듯.. 수 많은 꽃, 몇밤에 다 피워내고 아쉬움 없이 내리는 것은 한마당 가득 또 다른 꽃밭이요. 연두의 새 저고리 갈아 입고다시 피어날지니 뭔 말을 덧붙일꼬. 아쉬움 없다는건, 그때,그때를 마춰 옷 갈아 입고서일년 내내 소롯 꽃으로 살아 있을것이니.      4월 27일

자연,사진 2022.04.10

봄을 먹은 날

봄살이 가득한 마당에 앉아 쑥을 캐는 것인지, 나도 봄되어 그들과 이야기 하는것인지.중하지 않고 기억에 담아 둘것도 없는이야기 줄이 줄줄이 엮여서 바구니에 담고있었네. 내 맘대로의 쑥개떡 만들면서 또 줄줄이 주절주절 쑥향인지.. 이야기 맛인지.. 그리움의 맛인지.  달래는 찾으려 애 써야 보이는 것이 아니고, 지 닮은 풀숲에 앉아 "나 여기 있네" 유혹하면근처의  막대기 주워  열심히 파고나면 여기서도 "나 있네"저기서도.. 실 같이 작은 것도 "나도"그러면 곁에서 "에험" 하면서 뽐내고 우뚝앉은 대장 달래. 그렇게 스스로 보여줘서 데리고 오려는데 여기 저기  또 여기 저기서 발길을 붙잡고,"매렁" 하며 놀리는 넘들까지 다 데리고 왔네 히힛   산책길에 우연히 발길 잡혀 데려오던 달래를달래 놀이하던 재미..

자연,사진 2022.04.07

새 순 품고 서 있는 갈대

봄의 갈대는 바삭 말라 바람에 사각거리면서도 대를 곧추 세우고 있을 갈대숲으로 가 보았네 그들의발밑을 간질며 오르는 새순 봄을 품고서서 긴 겨울동안 무엇을 하며 지냈는지를. 바람이 일면 바람길 열어주며 바람소리를 들려주었을 터이고 날아드는 겨울 철새 쉬어 가게 하면서 더불어 지내는 법 말해주었을 테고 땅을 박차고 나오는개구리들을 보라하며 니들도 어서 일어나라 하고는.. 그제서야 지 몸 덮어 삭여내면서새순들을 일으키고 있었네.

자연,사진 2022.04.07

년에 몇 번 맞이하는 봄

한치 아래집엔 복사꽃이 만발인데..늦둥이 이 마당의 봄은 복사꽃은 눈만 붙었더라  목련 나무가을 하늘향해 잎 내린자리에 애기 봄 앉혀 겨울털옷 겹겹히 입히고 털옷까지 입혀 놓았네 동네에 다 져 내리는 것을 보고야 피어나는 봄 하늘은 먼저 닿아 북두칠성이 내려주는 물그림자에 비친 지 얼굴에 푹 빠진 .. 누구의 흉내였던가 꽃잎 내리는 봄밤 벌써 내린다. 깨끗한 꽃잎 말려차 우려야지 하다 만다.꽃 그늘에 앉아  읽을 편지한장 없는 몇년인데부질 없음이랴.

자연,사진 2022.04.07

봄 맛

양조간장 , 된장 구입하여 한 음식에..오랜 매식 음식에 길들여진 입맛 ..나물을 무쳐도 국을 끓여도 항상 부족한 몇%의 아쉬움..왠만하면 소금으로 간하고 다시다 조미료로 손맛은 퉁치며 변명같이 덧붙이기를.. 어중간한 간장,된장의 잡내보다 깔끔할 수 있다라고 스스로에게 다독인 말. 곰삭여 잘익혀 묵은 된장,묵은 간장으로 나물 무치고,달래간장에..시래기 된장국에아~ 항상 뭔가 몇% 부족함이 채워진 맛이란.길들여 몸에 베여있던 엄니의 손맛이 입안에서 살아나는듯 하네. 달래, 냉이가 일년의 기운으로간장, 된장의 오래오래 발효된 기운은 그 어머니의 어머니에서 어머니.. 어머니~

시골 삶 2022.03.30

된장 한 항아리

눈에 보이는것보다 더 귀한.. 보약 한 항아리 퍼 담아왔다.10년전 첫 만남의 아주머니는 꽃을 좋아하시고,이맘쯤이면 나물 캐면서 산으로 들로  기운을 펄펄 날리시더니다리 한번 다치시고 병원에 들락날락 일년 쯤,그런 중에 허리가 안좋아서 아들이 있는 도시의 병원에 가신다더만도시의 기가 눌러앉혀 그대로 아들집에서 돌아오지 않으니..  주인을 기다리며 가만히 앉아 반십년 보낸 된장.. 다 쫄아진 간장 독그 야무진 솜씨로 아들, 자식들 나눠 줄 것으로 담궜을텐데..그리고 보약 같은 간장 된장으로 해마다 조석의 끼니를..손자들까지 영양이 되었을진데. 아주머니 자신의 몸 불편하니.. 앉은채 그대로 오년을 보냈을 항아리..집은 팔리고 대략의 물건을 정리하여 한 트럭 실려 있는것은눈으로 계산법에 속하는것들이랴..눈으로..

오늘은 2022.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