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셔 온 사진에서..
생선 비린내가 훅~ 나면서수돗가에서 꽁꽁 언 명태 상자를 큰 함지박에 물부어 담궈 놓고손질하시는 엄니 모습에.. 비린내로 코끝이 찡~ 해지는 사진이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사진 작가들이 찍어 올리는 덕장 사진내장과 아가미 하나 버림없이젖갈에 내장탕, 주구장창 먹어야했던왜넣어 끓인 시락국.. 그렇게도 먹기싫었던 것이사진만 보아도 그 맛과 내음이 입안에 돌며너무도 그리운 음식이 되었으니. 겨울 밤 꼬들 말려진 명태는연탄불에 살짝 구워 찢어 아버지의 술안주로,새학기때 쯤 고추장에 버물려 도시락 반찬으로. 엄니 아버지의 몸에 배인 생선 비린내로또 그 생선살로 우리 형제자매의 피가되었고 살이되었고, 그것으로 공부시켜 키워서 그랬을까. 엄니는 음력 정월인지 이월인지..찬물에 목욕하시고 용왕님께 비는 제사를 지내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