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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골목길 마주한 눈길은 시공을 초월한 듯그대로 얼어붙어 버리고그대의 발걸음 소리가 들린다.  발자국 소리는 이미 이 골목서 저 골목으로 후다닥 따르는 발걸음 마음 바삐 옮겼으나 발걸음 소리는 골목을 진동하나 눈길은 이미 또 저 골목으로 또 따르며 소리 내어 불렀으나 발걸음 소리만 귀에 쟁쟁.. 돌아서가는 발걸음이 다음 골목에서 더 가깝게 들려오니 그대로 멈춰서서 그대 뒷 그림자를 그려 보네. 마음의 거리는 맞닿는듯하였으나 늦춰지지 않는 걸음은. 시간의 거리가 꼭 저만치 남아 있었네 한 골목 돌아선 눈길의 거리만큼.

오늘은 2024.11.24

아침 月

밤새 숨바꼭질하며 놀자하던 구름 내내 술래만 하라며 울리네. 세상 밝아지니 바쁘게서쪽으로 서쪽으로 달아나며 모두들 술래라니 꼭꼭 숨어있어라 하네. 이제사 겨우.. 내 숨을 곳은 어딘지? 또 울어야하나 말아야하나. 아니, 내가 숨을 곳은 어디지... 형광등 밝힐 사람을 기다리며 하늘을 모르고 우뚝 솟은 아파트 아침 햇살도 창문으로 밝혀내니 하얀 달은 어디에 있어야 할지를 잃고 걸렸네. 어제 내렸던 비구름은 내내 숨겨주고 달래주리라 하더니 바쁘게 달아난다.  **동쪽서 해 떠 오르니어이하나 하얗게 맑아진 달 건물 뒤에 꼭꼭 숨었으니 밤새 같이 노는 놀이라며울리더니 해 떠 오르니 모두들 달아나기 바쁘다 하네. 나는 어디에 있어야하나.

오늘은 2024.10.20

오선지

집안서 새들을 기다린다. 혹여 그때를 그리워 할지도 모를 일이라.. 사람들의 오만과 편견에서 노래라고 불러 놓은 새들의 소리,  그들의 음을 집안에서 듣는다. 실은, 내 순수하고 마음이 열려있었을 때는 그야말로 오선지 안에서 노래하는 새들을 앉혀 놓고 그들 노래를 듣고 새들과 소통을 했었네.  스피커에서 흐르는 음에 날아드는 새들의 생생한 한 박자를! 이곳서는 집안 천장에서 앉은 새들의 음에 스피커 음을 더하여 철없이 좋아라 했었다. 도심속 새들의 음 진폭은오선지 안에 갖혀져 있었음에 이제는 다 창공으로 날려 보내고 흔적 오선지만 남았네.

我 의 기운

봄 만물이 소생하는  생생의 기운이나 이 사람의 기운에는 버겁다  몸과 영혼에봄이 버겁지 않았던 때가 언제였던가.  자연속의 봄은 꽃이, 풀이, 나무에. 힘겹게 온 힘을 다하여 차오르는 생명력,  그 신비로움을 보면서 나를 잊어버리고 있었을 뿐인지도 모를 일이네. 2024년의7월10일 ㅡ 여름에 긴팔 봄 옷을 입고 또 다른 계절을 잊었다.2023년에.

李 今 淑 2024.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