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 月

이 금 숙 2024. 10. 20. 12:50

밤새 숨바꼭질하며

놀자하던 구름

 

내내 술래만 하라며 울리네.

 

세상 밝아지니 바쁘게

서쪽으로 서쪽으로 달아나며

 

모두들 술래라니

꼭꼭 숨어있어라 하네.

 

이제사 겨우.. 내 숨을 곳은 어딘지?

 

또 울어야하나 말아야하나.

아니, 내가 숨을 곳은 어디지...

 

형광등 밝힐 사람을 기다리며

하늘을 모르고 우뚝 솟은 아파트

 

아침 햇살도 창문으로 밝혀내니

 

하얀 달은 어디에 있어야 할지를 잃고 걸렸네.

 

어제 내렸던 비구름은 내내 숨겨주고

달래주리라 하더니 바쁘게 달아난다.

 

 

**

동쪽서 해 떠 오르니

어이하나 하얗게 맑아진 달

 

건물 뒤에 꼭꼭 숨었으니

 

밤새 같이 노는 놀이라며

울리더니

 

해 떠 오르니 모두들

달아나기 바쁘다 하네.

 

나는 어디에 있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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