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음 2019. 6.14 꽃의 일년은 사람의 백년 해마다 피고지며전 생을 다 보여줘도 제 일백년 인생만 있는듯 꽃을 다 보지를 못하네. 이 세상에서가장 아름다운 웃음을 웃고 가시네. 품고있는 씨앗들은 아름다움을 저도 모르고 가지만,백년 사람조차도 모른다 하네. 동안은 어떻게 지냈는지.. 이제, 네가 더 예쁘게 느껴지니 그리고,나도 사랑해도 좋을 때. 자연,사진 2024.10.02
기생초 어이하여 꽃 이름으로 받지 못하고 기생초냐. 천지도 모르는양 사방으로 흩어져 피어서 방실이다가오월 서리도 아니건만 유월비 한번이면 쓰러져 휘청이니애처로운 니를 보듬어 바케스에 꽂아둔다. 자연,사진 2022.06.24
연못 은혜는 내려 왔던 그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고아래로 흐르는 물 같고 흐르는 바람 같더라 마당의 흙이 찰진 진흙땅이라 연못을 파서 물을 채워도 스며들지 않아 방수작업 없이 물만 채워 놓은 것에 많은 생명체들..주기적으로 물 빼서 꽃밭으로 흘러 보내고다시 채워 넣는 작업.. 때때로 고인물의 낭패를 본다. 어쩌면 흘러내리지 못하는 것이..은혜를 받고 흘러내리지 못하고 멈춰버린 내 삶 같다. 자연,사진 2022.06.23
꽃 향기 뜰안의 어름꽃, 아이리스, 쥐똥꽃.. 넘치게 뒷산 아카시아꽃 향기까지나는 내가 저들과 어우러져 스스로 꽃이 되었나 했더니 바람이 불러들여 온 몸에 스며들게 하였음을벌,나비는 꽃인줄로 알고 가까이 날아들면놀란 손사래, 저도 나도 놀래는 한바탕 호들갑이고 소란이네. 자연,사진 2022.05.18
대 나무 .....6월2일 바람에 흐르는 세상사 이야기를 채 익히지 못한 대줄기 끝 굽어 휘청이면서도 전봇대와 키재기 하더니 하늘이 제 차지인줄을사방 넓혀 가지 열어 잎을 피워낸다. 얼마나 멀리를 보고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품을지.. 지가 전하는 이야기 다 들으면세상 사람들이대 세운 집이라 말할라. 자연,사진 2022.05.13
아이리스는.. 향기로 사방 적시고 지 색으로 온통 물들일듯 하면서도다 열어 피워내지 않음은.. 칼날 같은 이파리 위에 앉은 꽃은 한지에 흠뻑 적셔 놓은 수채화 물감 같아서 손으로 만지면 내 온 몸으로 물들일것 같은 꽃 차마 못 만지고 이리보고 저리 보는데향기로 이내 온 몸을 적시며 유혹하네. 지 이파리 칼날 같은줄은 잊었나 보다. 향기며 색은 사방에 다 보이고서는 다 피워내지 않고 오므리고 가리는 꽃잎이라니.. 피워낸 잎마져 모두어 오므리고 닫아향 가두고 색을 말리고 말리네. 자연,사진 2022.0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