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진

연못

이 금 숙 2022. 6. 23. 14:24

은혜는

내려 왔던 그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고

아래로 흐르는 물 같고 흐르는 바람 같더라

 

마당의 흙이 찰진 진흙땅이라

연못을 파서 물을 채워도 스며들지 않아

방수작업 없이 물만 채워 놓은 것에 많은 생명체들..

주기적으로 물 빼서 꽃밭으로 흘러 보내고

다시 채워 넣는 작업.. 때때로 고인물의 낭패를 본다.

 

어쩌면 흘러내리지 못하는 것이..

은혜를 받고 흘러내리지 못하고 멈춰버린 내 삶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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