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548

아침 月

밤새 숨바꼭질하며 놀자하던 구름 내내 술래만 하라며 울리네. 세상 밝아지니 바쁘게서쪽으로 서쪽으로 달아나며 모두들 술래라니 꼭꼭 숨어있어라 하네. 이제사 겨우.. 내 숨을 곳은 어딘지? 또 울어야하나 말아야하나. 아니, 내가 숨을 곳은 어디지... 형광등 밝힐 사람을 기다리며 하늘을 모르고 우뚝 솟은 아파트 아침 햇살도 창문으로 밝혀내니 하얀 달은 어디에 있어야 할지를 잃고 걸렸네. 어제 내렸던 비구름은 내내 숨겨주고 달래주리라 하더니 바쁘게 달아난다.  **동쪽서 해 떠 오르니어이하나 하얗게 맑아진 달 건물 뒤에 꼭꼭 숨었으니 밤새 같이 노는 놀이라며울리더니 해 떠 오르니 모두들 달아나기 바쁘다 하네. 나는 어디에 있어야하나.

오늘은 2024.10.20

낙서

내가 그린 첫 그림은 아버지께선 우뭇가사리등등으로마루벽에 회벽으로 하얗게 단장하셨다. 그 하얀의 유혹아버지 쓰시던 푸른 색연필 두 동강내서한 동강은 남동생 손에 쥐어주고는 나는 끝도 없이 이어지는가로줄 길을 그리며 동생도 덩달아 가로줄을 신바람이 나서이쪽 벽에서 저쪽벽 끝까지.. 신났었던 기억 뒤의 고달픔. 그 그어진 길이 만큼이나 깨끗이 지워내야 하는 벌은. 그려지는 일순간이지워내는 긴 시간의 고통과지루함 그 남은 추한 흔적.. 그곳에 어떻게 다시하얀으로 지워주셨지만. 크게 나무람 없이 내려진무서운 벌도 어제처럼 선명하다. 내 아이들에게는아예 하얀 전지를 벽에 붙여 주었다. 그러나 어떤 방법이더 곱게 피어나는지.. 답은 없다.

오늘은 2024.10.07

선생님!

또 여고때의 ..학교에서 누린 특혜가 엄청 많았다. 나는..그림으로 커다란 미술실을 주관하는 특혜를 누린 덕으로거의 하루와 휴일 전부를  학교에서 살았다. 그렇다고 열심히 그림 그리거니공부를 잘한것도 아니며 그저 애태우지 않고 점수에 연연하지 않으면서음악실, 무용실,도예실.. 즐기며 구석구석 다녔던..배구부들의 땀방울..넋을 놓고 보는 무용.. 음악~~ 생활관 가정 선생님께서 손녀 그림공부 알바를 부탁받고수업 마치면 생활관..얌전한 그 아이와의 시간. 사실,, 내가 유쾌한 성품도, 아이를 이해할수있는 성품도 없는걸 뻔히 아실텐데간곡한 청에 응하여 그 애기한테 역량력을 준 기억은 하나도 없고그 시간은 내가 받은 특별 예절 교육시간이였다. 돌이켜보니.. 노 선생님께서나를 선생으로의 예우를 다 하셨고 말없는 ..

오늘은 2024.10.07

엄마!

여고때..존재감이 있는듯 없는 듯.. 했던 그 친구. 나도 존재감이 희박하긴 마찬가지지만말한마디 없어도 여기저기 어우러지는층층 구별없이 마음 나누는  친구들 꾀 있었지요 나는, 그동창은,졸업과 동시에 스님이 되었단다. 세월이 흐르고 흐른뒤거제 어느곳에 굴 양식장이 펼쳐졌던 그곳..작은 암자의 주지로 있다는데세 아이의 엄마라하네..아이들 핑계로 이동없이 주저 앉아 있는특혜를 받았다고 표현하며 자랑! 낳자마자 입양된 ,아들 ,딸,찾아간 그때는 아주 늦둥이 세째의 세살박이 딸애기.자식욕심 많은데 세명의 인연 뿐이라고.. 굴 양식 수확철이라근처 식당에서 굴의 갖가지 요리와굴구이를 근사하게 대접 받고..저는 젓가락도 안닿으면서..  그 후 몇차례 방문..여느 어미들처럼 푸념..아들은 동국대학 들어가 스님의 길을 ..

오늘은 2024.10.07

아버지!

2019.01.28밤새 끙끙 앓고 일어났다 누웠다가.. 어느새 눈이 왔었는지아침이 하얗게 열려있다.. 오늘은 내게 엄살 부리는 날이다 감 껍질 덖어서 만들어 두었던 차를 끓이며茶의 감미.. 그 겹쳐서 오는 아름다운 그림. "오늘 아침  첫 茶는 우리가게 와서 해주세요~~기다리 겠습니다." 어여쁜 여인의 전화에 녹아들지 못하면내가 아니지..ㅎ 좀 멀찍한 자리에 그녀 남편과 그 남편의 친구..먼저 자리하여 커피 마시는 중인 한가한 카페 담소를 방해할일 없이 어여쁜 여인과 나의 테이블그 커피의 향에 젖어서 잔잔한 즐거움중에 한가함에 젖은 건너 테이블의 그들에게"세상에서 제일 향기로운 茶를 다루는곳을 내가 아는데...""그곳이 어디지요." 호기심을 제대로 자극시켰나 보다. "멀지 않는 옥천사 근처에 청련암에 가..

오늘은 2024.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