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진

새 순 품고 서 있는 갈대

이 금 숙 2022. 4. 7. 21:02

 

봄의 갈대는

 

바삭 말라 바람에

사각거리면서도

 

대를 곧추 세우고 있을

갈대숲으로 가 보았네

 

그들의

발밑을 간질며 오르는 새순

 

봄을 품고서서

긴 겨울동안 무엇을 하며 지냈는지를.

 

바람이 일면 바람길 열어주며

바람소리를 들려주었을 터이고

 

날아드는 겨울 철새 쉬어 가게 하면서

더불어 지내는 법 말해주었을 테고

 

땅을 박차고 나오는

개구리들을 보라하며 

니들도 어서 일어나라 하고는..

 

그제서야 지 몸 덮어 삭여내면서

새순들을 일으키고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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