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사진

봄을 먹은 날

이 금 숙 2022. 4. 7. 21:39

 

봄살이 가득한 마당에 앉아 

쑥을 캐는 것인지, 

나도 봄되어 그들과 이야기 하는것인지.

중하지 않고 기억에 담아 둘것도 없는

이야기 줄이 줄줄이 엮여서 바구니에 담고있었네.

 

내 맘대로의 쑥개떡 만들면서 또 줄줄이 주절주절 

쑥향인지.. 이야기 맛인지.. 그리움의 맛인지.

 

 

달래는 찾으려 애 써야 보이는 것이 아니고,

 

지 닮은 풀숲에 앉아 "나 여기 있네" 유혹하면

근처의  막대기 주워  열심히 파고나면 여기서도 "나 있네"

저기서도.. 실 같이 작은 것도 "나도"

그러면 곁에서 "에험" 하면서 뽐내고 우뚝앉은 대장 달래.

 

그렇게 스스로 보여줘서 데리고 오려는데

 

여기 저기  또 여기 저기서 발길을 붙잡고,

"매렁" 하며 놀리는 넘들까지 다 데리고 왔네 히힛 

 

 

산책길에 우연히 발길 잡혀 데려오던 달래를

달래 놀이하던 재미붙여 

오늘은 작정하고 비닐봉지와 송곳을 들고 나서네.

 

작정하고 찾으니 숨어 버려

내년에 하고 맘 내려 놓으니

무리지어 ㅎㅎ 웃고 있더라.

요만하면 ..올해는..하고

돌아서는 발길 붙잡고 사람의 기운이 되시겠다고

사람중에 내 몸 기운이 되시겠다니 고맙고 감사 합니다. 

얼마나 깊숙히 자리잡고 앉았던지 

뿌리하나 헛될까봐 조심조심 파 올리는 마음은

심마니들이 산삼 캐는 느낌이 이렇지 않을까 싶으네

캐 낼때마다 

흙에서 달래냄새 훅~

먹은듯한 기운으로

강길따라 걷는 걸음이 경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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