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살이 가득한 마당에 앉아
쑥을 캐는 것인지,
나도 봄되어 그들과 이야기 하는것인지.
중하지 않고 기억에 담아 둘것도 없는
이야기 줄이 줄줄이 엮여서 바구니에 담고있었네.
내 맘대로의 쑥개떡 만들면서 또 줄줄이 주절주절
쑥향인지.. 이야기 맛인지.. 그리움의 맛인지.
달래는 찾으려 애 써야 보이는 것이 아니고,
지 닮은 풀숲에 앉아 "나 여기 있네" 유혹하면
근처의 막대기 주워 열심히 파고나면 여기서도 "나 있네"
저기서도.. 실 같이 작은 것도 "나도"
그러면 곁에서 "에험" 하면서 뽐내고 우뚝앉은 대장 달래.
그렇게 스스로 보여줘서 데리고 오려는데
여기 저기 또 여기 저기서 발길을 붙잡고,
"매렁" 하며 놀리는 넘들까지 다 데리고 왔네 히힛
산책길에 우연히 발길 잡혀 데려오던 달래를
달래 놀이하던 재미붙여
오늘은 작정하고 비닐봉지와 송곳을 들고 나서네.
작정하고 찾으니 숨어 버려
내년에 하고 맘 내려 놓으니
무리지어 ㅎㅎ 웃고 있더라.
요만하면 ..올해는..하고
돌아서는 발길 붙잡고 사람의 기운이 되시겠다고
사람중에 내 몸 기운이 되시겠다니 고맙고 감사 합니다.
얼마나 깊숙히 자리잡고 앉았던지
뿌리하나 헛될까봐 조심조심 파 올리는 마음은
심마니들이 산삼 캐는 느낌이 이렇지 않을까 싶으네
캐 낼때마다
흙에서 달래냄새 훅~
먹은듯한 기운으로
강길따라 걷는 걸음이 경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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