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갈대는
바삭 말라 바람에
사각거리면서도
대를 곧추 세우고 있을
갈대숲으로 가 보았네
그들의
발밑을 간질며 오르는 새순
봄을 품고서서
긴 겨울동안 무엇을 하며 지냈는지를.
바람이 일면 바람길 열어주며
바람소리를 들려주었을 터이고
날아드는 겨울 철새 쉬어 가게 하면서
더불어 지내는 법 말해주었을 테고
땅을 박차고 나오는
개구리들을 보라하며
니들도 어서 일어나라 하고는..
그제서야 지 몸 덮어 삭여내면서
새순들을 일으키고 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