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아래집엔 복사꽃이 만발인데..
늦둥이 이 마당의 봄은 복사꽃은 눈만 붙었더라
목련 나무
가을 하늘향해 잎 내린자리에 애기 봄 앉혀
겨울털옷 겹겹히 입히고 털옷까지 입혀 놓았네
동네에 다 져 내리는 것을 보고야 피어나는 봄
하늘은 먼저 닿아 북두칠성이 내려주는 물그림자에 비친
지 얼굴에 푹 빠진 .. 누구의 흉내였던가
꽃잎 내리는 봄밤
벌써 내린다.
깨끗한 꽃잎 말려
차 우려야지 하다 만다.
꽃 그늘에 앉아 읽을 편지한장 없는 몇년인데
부질 없음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