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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옆에서

늦은가을.산막이 옛길 노오란 들국화가 지천으로 피어서 흐드러지고 있었다.도시에서 약게 살아온 나는 , 찻잔 속에서 곱게 피어 오르는 노란 국화꽃과국화꽃 차향기가 연상되어 가슴을 설레게했다.차를 잘 다루거나 정식으로 만들어 본적도 없어면서. 공기가 좋다는곳으로 건강을 찾아도시외곽에 황토집을 지어 이사간 선배언니를 뵈러가던 날,동네를 찾아들어서는 순간 , 제일먼저 여기저기 보였던 비닐 하우스에는 노란 소국을 재배하여 국화차를 만든다 하였다. 국회 옆에서 한송이 국회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거울 앞에선 내누님 같이 생긴 꽃이여 노란 네 꽃잎이..

커피타임 2013.02.10

자연인으로 돌아 가리라

57년생일, 많이 살았다이제 현실 속에서 머리써가며해야 할일은 찾지 못하고 있다 사람들 속에서사람 귀함을 잊은적은 없지만, 그 귀함이 나 자신부터도 순간순간카멜레온처럼 변하고 있는것을 누군가에게 설득시켜야할 사람도,공감해 줄 사람도 기대할수 없는 현실. 사람냄새에 지친 이 영혼, 자연속에서자연의 값어치를 인정하는 이웃들과, 흙과 나무와 풀 한포기,물과 바람, 공기를 느끼며그것으로도 부자가 되는자연인으로 돌아가리라. 해 뜨면 일어나 흙밟고,달뜨면 벗하여 세월의 가늠은 잊은채 잔잔히 풍기는 다향에살뜰히 그리운 이름 있으면그것으로 세상살이 한 위로로 삼고, 기도하는 마음으로그 그리움 삭여내고 달래며 살아보련다. 그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져 없어진내 이름일지언정.

시골 삶 2013.02.07

한창 이였네.

2009년 신년에 쓴 글 메모지를 본다. - 말 잘하여 말로써마음을 가질려는 사람을 조심하고, 항상 소근거리며 이야기하고,한사람 건너서는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이야기 해주는 사람을 경계하라.  (소근소근 말로써 자신의 이득을 확실히 챙겨간다) _ 무엇으로 가치를 만들어 삶을 꾸려 갈 것인지다시 정리하여 나아가야 할 귀로.. - 제일 잘 할수 있는 일로,남들에게도 도움을 줄수있는가치관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며 - 사는동안 밝게살며건강한 에너지를 가진 주변 사람들과 지낸다. - 발전이나, 물리적인( 물질적인) 가치관 상승을 위한지나친 노력이나, 주변에 매달리는 어리섞음은 피한다. - 현재의 내 모습에서상대적으로 모자라면 모자란대로, 내 중심의 시각과 언어로용감하게 표현하며, 평가에 구애됨 없이스스로 다듬어 ..

오늘은 2013.01.25

겨울나무

아프고,버리고, 내리고..고요한듯 동면에 들었는가. 무엇에 내 마음을 덧붙일까.무얼 위해서 나를 태워야하나.과연 내가 남아서 뭔가에 도움이 될게 있을려나. 쓸모가 있기를 바라며,위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사랑에 목마른 아이의 발상일뿐, 염세주의가 결국 세상에 비비대고 있는건강한 부정의 긍정..목마름일터 겨울잠에 들면 고요한 굴안에서 혼자서 몸부림치고 허공을 부여잡고 허우적댄다.  해바라기, 달바라기의 고독감은 더욱 짙어지는 슬픔을 예감하지만,아무렇지도 않는듯 걸어간다..삶은, 찢어질듯한 가슴새카맣게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육체,회오리같이 급속히 빨려드는 암흑의 정신색.블랙홀...블랙홀의 공포.

커피타임 2013.01.04

사랑에 대하여

사랑에 대하여사랑이 그대를 부르거든 그를 따르라.비록 그 길이 험하고 가파를지라도.그 날개가 그대를 감싸거든그에게 그대를 고스란히 맡기라.비록 그 깃 속에 숨겨진 칼이그대를 상처받게 하더라도.사랑이 그대에게 말하거든그 말을 믿으라.비록 그 목소리가 그대 꿈을 부수어마치 북풍이 정원을 페허로 만들 듯할지라도..-칼릴 지브란- ........................................................................................ 태워버리련다.끝간데 없이 태워서이生에서의 갈증은 남기지 않으리라.아프면 아픈대로 슬프면 슬픈대로.두려워 할 것도,아까워 할것도 없다. 상처 받으면 그날이 그날인줄 알고받아 들이면 그만이고,이미 끝이 나 있는 길을슬픈들 , 기쁜들..

커피타임 2012.12.29

팥죽

아직도 꼭 먹고싶은 음식이 남아있다.한해를 거르지 않으시던..애기동지 일때도 팥죽으로 떼를섰던 기억이 있는  엄니의 동지팥죽과 보름밥이다. 결혼하면서 잃어버린 동지와 정월 대보름행사는 꼭, 친정으로 가서 먹고 와야  기운을 받았다. 어제는 괜히 우울한 기분과 날씨탓에일찍 퇴근하면서 집에 들어왔다가 다시 시장바닥을 헤메었지만, 팥죽 파는곳을 못찾아 돌아와해마다 끓여서 전화 해 오던 친구한테 전화해볼까 하다 그만둔다. 내년에는 혼자서라도 끓여 먹어야겠다고결심하면서 섭섭함을 잠재우지 못했다.아직도 집착같은 미각이 있다는것도 고맙다. 늦은밤 친구의 문자 '금숙씨 어떻게 지내요?팥죽을 끓이니 생각 나는데 한그릇 전해 주지도 못하고,추운데 잘 지내는지.." "생각나서 죽집 찾다가 전화 해볼까 했어요^^낼 가지려 갈..

오늘은 2012.12.22

인연- 친구

인연  추운데 송년 모임 자리 차지하느라 고생 많았다.보고픈이 만나고픈이 다 못오고예상하지도 기대하지도 않은 사람도 왔었고,그런대로 모양새는 갖추어졌었다.다만 일부 몇몇은평소에도 자신들의 근황을 특정인 외는 일절 알리지 않는다는게좀 아쉬움이었지.이런저런 사유들로 점점 관심과 흥미를 잃어가네.더더구나 조사장은 1차 후에 오고ㅇㅇ, ㅇ임은 중도에 빠지고...차 한잔하며 일상적인 대화 나눔이야 더 없이 좋지만대화의 주제 또한 앞으로 어떻게 지혜롭게 건강하고 복되게 살 것인지에 대한도반으로서의 고민이나 의문점들은 아예 뒷전이고그저 의식의 전환 없는 막행막식의 오욕락에만 치우쳐 무미건조 하니이사하고 어렵게 대무하여 모처럼 먼길 간 나로서는앞으로는 힘들게 시간낼 빌미를 더 만들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되었다네...나를..

커피타임 2012.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