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팥죽

이 금 숙 2012. 12. 22. 13:33

아직도 꼭 먹고싶은 음식이 남아있다.

한해를 거르지 않으시던..

애기동지 일때도 팥죽으로 떼를섰던 기억이 있는  

엄니의 동지팥죽과 보름밥이다.

 

결혼하면서 잃어버린 동지와 정월 대보름행사는

꼭, 친정으로 가서 먹고 와야  기운을 받았다.

 

어제는 괜히 우울한 기분과 날씨탓에

일찍 퇴근하면서 집에 들어왔다가

다시 시장바닥을 헤메었지만,

팥죽 파는곳을 못찾아 돌아와

해마다 끓여서 전화 해 오던 친구한테

전화해볼까 하다 그만둔다.

 

내년에는 혼자서라도 끓여 먹어야겠다고

결심하면서 섭섭함을 잠재우지 못했다.

아직도 집착같은 미각이 있다는것도 고맙다.

 

늦은밤 친구의 문자

'금숙씨 어떻게 지내요?

팥죽을 끓이니 생각 나는데

한그릇 전해 주지도 못하고,

추운데 잘 지내는지.."

 

"생각나서 죽집 찾다가

전화 해볼까 했어요^^

낼 가지려 갈께요"

 

"낼 언제 드리꼬?

죽집보다 낮지 않을까.."

 

 

먹어 보기도 전에 마음이 따뜻히 풀린다.

"낼 가지려 갈께요"

이런저런 문자로 내 심정을 그려 보냈더니..

해마다 책임져준다 하네^^

 

모자 눌러써고 팥죽 가질러 가야겠다.

와인한병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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