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타임

국화 옆에서

이 금 숙 2013. 2. 10. 17:18

늦은가을.

산막이 옛길 노오란 들국화가

지천으로 피어서 흐드러지고 있었다.

도시에서 약게 살아온 나는 ,

찻잔 속에서 곱게 피어 오르는 노란 국화꽃과

국화꽃 차향기가 연상되어 가슴을 설레게했다.

차를 잘 다루거나 정식으로 만들어 본적도 없어면서.

 

공기가 좋다는곳으로 건강을 찾아

도시외곽에 황토집을 지어 이사간

선배언니를 뵈러가던 날,

동네를 찾아들어서는 순간 ,

제일먼저 여기저기 보였던 비닐 하우스에는

노란 소국을 재배하여 국화차를 만든다 하였다.

 

국회 옆에서

 

한송이 국회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선 내누님 같이 생긴 꽃이여

 

노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 처럼

그렇게 자연 속에서 피어난 국화와

하우스 속에서의 재배 국화.

 

내년에는 저꽃들이 다 지기전에 국화차를 만들어

겨울밤 님의 찻잔에서 그 세월을 엮어 피어날수 있도록

 

나의 국화차는 그렇게 시작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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