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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르게.

잘 살아냈다.  멍하게멍청하게생산성 없이도그리고 의미 없이느리게.게으러게. 붓질 몇번,세끼 밥해먹고. 그리운사람도 스치고궁금한 사람도 스치고보고픈 사람도 스치고 그리운. 궁금한, 보고픈..다르던가? 모르겠네.. 잘난척하던 나도 스치고바보같은 나도 스치고 다~군더더기 서론이고.. 밑바닥에 가라앉은 그것은뭔지도 모르겠고,모르니 꺼집어 낼수도 없네. 그래도 하루 잘 넘어간다.

오늘은 2019.01.09

염원

쨍~한듯한 날씨의 밤 목욕제계 하시고 깨끗한 옷 갈아 입고서부엌에는 삼색 나물 무치는 참기름, 깨소금 냄새.쌀밥짖는 구수한 냄새가 진동이며 바쁜손길로한지, 성냥,향, 양초,명태 막걸리 주전자 .. 어린 맏딸 머리 감기고 속옷까지 깨끗한 옷으로 갈아 입혀서한손은 막걸리 주전자 들리고한쪽손 꼭 잡고, 자신의 한손도 머리의 함지박 잡고바쁜 밤길 걸어 바닷가에.... 모래 좋은곳 자리 잡으시거나바위 깨끗한곳 자리 잡으시고..음식차려 촛불켜고 향피워 올리시어 용왕님을 부르시어  빌고 비신다.. 미련한 인간이...이씨주왕에 박씨명당이라 하셨던가...?그의 자녀 맏딸.. 이름 불러 어찌어찌 살펴주시사 빌으시고자녀들 이름 일일이 불러 고하시며 굽이 살펴주시라 하시었던가..? 마주 앉아 젯밥 먹고 과일 조금씩 먹고"뒤돌..

오늘은 2019.01.08

학 춤

눈 감은듯 천천히 걷는 들길실바람이 볼을 만지며 상념깨워 하늘을 보게하네. 서녘의 하얀 햇살받은 외가리 머리위를춤추는듯 날개 짖하여 나의시선을 데리고 날아간다. 그 길을 잃을까봐 한참을 서서 바라보다그 앉은 자리를 바쁘게 따라가니 샛강 갈대숲은 바람소리 일어 일렁이고언뜻언뜻  해인만 반짝이며  찾아헤메는 내 눈길 아랑곳하지 않으니. 강가 풀숲에 작은새들은 조잘조잘 지저귀며푸르르 날으면서 일러준다. 알았다고 숨죽이던 발자욱 크게 딛으니 .하얀 목을 빼고 날아 오른다...ㅎ 돌아오는길 내내..그 잊혀지지 않은.. 무대위에서 한마리 학이 되어 날으던 스님의 학춤. 두팔 활~짝 벌려 장삼자락 펼치어느린 날개짖에 무릎올려 날아 오르던 그 춤사위.. 다시 한번 더 보았으면 .. 소원했는데오늘 그 학춤을 보았네.  ..

오늘은 2019.01.08

샛 강

계곡 얼음 밑으로 흐르는 물겨울나무. 바위 ,돌맹이들.. 물길, 바람길자연스럽게 얽혀진 그 어우러짐을 사진으로 담은 그 감격을그대로 닮아 보려 하지만 돌맹이 하나 하나 붓질하다보면잡다해진다. 그리고 뭉개 버린다. 늘~ 그렇지만다 그려 놓고 보면사진과는 전혀 엉뚱하다.어쩜 그것을 즐기는줄도. 그것이 내 모습인지도..내맘을 거울처럼 보기도 한다. 복잡하게 그려지는 이 붓질을싹~문질러가며 말려가며 덧칠하고 있다. 이미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은멀어져 가면서.

그림 일기장 2019.01.08

무화과

내가 알고 있었든모르고 있었든.. 의식속에 있었든무의식에 있었든 ...................인연 인력으로 풀어내지 못할!               벌 침저 무수한 꽃에  꿀점을따끔따끔 한점 빠짐 없이 찍어속으로만 꽃피워 놓았으나다 감추어 내지 못하고기어이 향내를 뿜어내었구나     .................................................................... 무화과 속으로 피워내고있는 무수한 꽃.그리고 또 다른 생명체 그런듯.. 가득하여 다 싸매지 못하고향내 숨기지 못하네  가득찬듯 텅빈 마당 가운데무화과를 심어야 할까보다. 올일도 갈일도 없는닫혀진 맘 한가운데.점점이 흐드러지는 꽃.  .......................................

오늘은 2019.01.07

실타래

얽기 설기 엮여진듯한 나무가지 끝끝마다 투명해지고 내 가슴도 투명하게 보여지는  불그스레 여명이 열리는 아침, 보여지지 않는 강줄기를 떠 올리며 얼기설기 엮여진 인연줄을 생각한다. 많고 많은 사람들 속에 살아온 것이같이 흘러가는 강물 같았으나 어떤 모습이든너게서 내가 잊혀지지 않았거나 네가 내게서 한순간이든내 온몸에 빛을 발하게 되었거나 온몸에 물이 되었거나.. 그래서 내 속으로 돌기를 만들어 흐르고 있다면 풀어내지 못한 인연줄이 되어 엮여있는듯 하다. 여기까지 흘러와 앉을때더이상 풀어내지 못할 연줄은 어쩔수는 없으나. 더 이상 지어질 인연이 없기를 바랬는데. 끝없이 지어가고끝없이 흘러가고 있다. 뚝~잘라질수도 잘라지지도 않는 줄내 남은 시간 다하여 얽힌 실타래풀어내듯 풀어내야 할 일. *** 인연이 다..

오늘은 2019.01.07

地 氣 1-3

1산책을 하다 보면마냥 밝아지는 기운이펼쳐진 곳이 있는가하면 온 몸이 음산해며한기가 느껴 지는곳을 지나면서뭔가 힘든 영혼들의묘자리가 있는가..하고.. 아지 못하는 슬픔이흐르는듯한 그런 느낌들은흐르던 강줄기가 변한 땅인가. 그 느낌들은 계절마다 다르고,날씨에 따라서.. 또는,새들의 움직임으로. 나의 감정 기복이 심한 탓에주변의 분위기 조차도내 중심으로 돌리고 있음으로자각하며 허허 웃음으로 넘긴다.  오늘은 영혼들의공간을 사방 둘러보며내가 가는곳곳에모두가 현인들 였음을. 괴로움을 보면 내탓인가.맘 쫄이고.슬픔을 보면 덩달아 울음이나고즐거움을 보면 순간 웃어 버리는.. 덜떨어지고 못난 이 영혼은혼자 있다는 것이 참 다행스럽다 . 생각을 말하지 않고 살은 것은..엉뚱한 상상이 현실과의 괴리를잘 알고 있기에 약은..

오늘은 2019.01.06

고향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태어나 유아시절을 보낸 시골은막연하게 기억 이전의 빛깔과 향기가내 몸에 배어 나는듯 하는 그곳인지.  피와 살과 의식이 자라나게 울타리가 되어 준엄니 아버지와 같이한물리적 성숙이 있는기억이 생생하게 온 삶을 지배하고 있는 그곳인가.. 아버지 엄니 돌라가시고그곳의 의미를 잃었는데..그 과거의 기억이 고향인가.. 내 아이들의 고향은 어디일까..떠돌이 인생길을 따라 떠돌아서 아이들이 아이를 낳아 키우는그들의 울타리가 생기면서떠돌던 내 삶이 진정 자유로워졌건만. 이 몸뚱아리 있는곳이  고향이겠거니.. 그러기를..더 살아내야 하는 이유를 잘도 붙이고 있다..ㅎ

커피타임 2019.01.05

우와~~놀랍다. 구름으로 흐린듯한 하늘에 실루엣으로 그려진 산을 타고 주변을 발하지 않고주홍빛. 붉음을  소롯이 품고 동그랗게 솟아 오른 해 너무도 아름답다. 가슴이 거울인양그대로 찍혀들어잔영이 여기저기서 아롱인다. 더 많은 잔영으로엄숙함도 모르고 방방 뛰었을테니..카메라가 옆에  없어서 다행이다. 너무 밝지 않으니제 형태, 제 색을 다 볼수 있었으니.

오늘은 2019.01.05

상대

1 웃음으로 하루 시작한다..ㅎㅎ난 참 못말리는 상상력으로내가 나를 웃게 하면서 하루 시작이다..자꾸나는 웃음으로 많이 즐겁고 신난다........................................................................... 2 확~열린 마음에 창밖의 동녘 짙은 청빛 하늘엔 구름 한점 없이 그려지고산등선은 큰 붓 먹빛으로 그려지며그 끝으로 이어진  여명의 빛깔은.. 주황빛에 층을 이루며 짙은 노랑의 빛이  피어 오르고 있다. 어느 화가도 그려낼수 없을듯한  붓없는 이 아름다운 그림을혼자 보고 있다니.. ㅎ  .............................................................................3 상대에게 본인이..

오늘은 2019.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