얽기 설기 엮여진듯한
나무가지 끝끝마다 투명해지고
내 가슴도 투명하게 보여지는
불그스레 여명이 열리는 아침,
보여지지 않는 강줄기를 떠 올리며
얼기설기 엮여진 인연줄을 생각한다.
많고 많은 사람들 속에 살아온 것이
같이 흘러가는 강물 같았으나
어떤 모습이든
너게서 내가 잊혀지지 않았거나
네가 내게서 한순간이든
내 온몸에 빛을 발하게 되었거나
온몸에 물이 되었거나.. 그래서 내 속으로
돌기를 만들어 흐르고 있다면
풀어내지 못한 인연줄이 되어 엮여있는듯 하다.
여기까지 흘러와 앉을때
더이상 풀어내지 못할 연줄은 어쩔수는 없으나.
더 이상 지어질 인연이 없기를 바랬는데.
끝없이 지어가고
끝없이 흘러가고 있다.
뚝~잘라질수도 잘라지지도 않는 줄
내 남은 시간 다하여 얽힌 실타래
풀어내듯 풀어내야 할 일.
***
인연이 다 한다는 것은..
내 기억 속에서도
너의 기억 속에서도 희미해 지고,
스치는 바람 같은 기억으로 되는것.
그 잊혀진다는 것에는
꼭 네가 먼저가 아닐지라도
꼭 내가 먼저가 아닐지라도
잊혀질 수 있다면
풀려질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