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실타래

이 금 숙 2019. 1. 7. 08:59

얽기 설기 엮여진듯한

 

나무가지 끝끝마다 투명해지고 

내 가슴도 투명하게 보여지는  

불그스레 여명이 열리는 아침,

 

보여지지 않는 강줄기를 떠 올리며

 

얼기설기 엮여진 인연줄을 생각한다.

 

많고 많은 사람들 속에 살아온 것이

같이 흘러가는 강물 같았으나

 

어떤 모습이든

너게서 내가 잊혀지지 않았거나

 

네가 내게서 한순간이든

내 온몸에 빛을 발하게 되었거나

 

온몸에 물이 되었거나.. 그래서 내 속으로 

돌기를 만들어 흐르고 있다면

 

풀어내지 못한 인연줄이 되어 엮여있는듯 하다.

 

여기까지 흘러와 앉을때

더이상 풀어내지 못할 연줄은 어쩔수는 없으나. 

더 이상 지어질 인연이 없기를 바랬는데.

 

끝없이 지어가고

끝없이 흘러가고 있다.

 

뚝~잘라질수도 잘라지지도 않는 줄

내 남은 시간 다하여 얽힌 실타래

풀어내듯 풀어내야 할 일.

 

***

 

인연이 다 한다는 것은..

내 기억 속에서도

너의 기억 속에서도 희미해 지고,

 

스치는 바람 같은 기억으로 되는것.

 

그 잊혀진다는 것에는

 

꼭 네가 먼저가 아닐지라도

꼭 내가 먼저가 아닐지라도

잊혀질 수 있다면 

풀려질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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