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감은듯 천천히 걷는 들길
실바람이 볼을 만지며 상념깨워 하늘을 보게하네.
서녘의 하얀 햇살받은 외가리 머리위를
춤추는듯 날개 짖하여 나의시선을 데리고 날아간다.
그 길을 잃을까봐 한참을 서서 바라보다
그 앉은 자리를 바쁘게 따라가니
샛강 갈대숲은 바람소리 일어 일렁이고
언뜻언뜻 해인만 반짝이며
찾아헤메는 내 눈길 아랑곳하지 않으니.
강가 풀숲에 작은새들은 조잘조잘 지저귀며
푸르르 날으면서 일러준다.
알았다고 숨죽이던 발자욱 크게 딛으니 .
하얀 목을 빼고 날아 오른다...ㅎ
돌아오는길 내내..그 잊혀지지 않은..
무대위에서 한마리 학이 되어 날으던 스님의 학춤.
두팔 활~짝 벌려 장삼자락 펼치어
느린 날개짖에 무릎올려 날아 오르던 그 춤사위..
다시 한번 더 보았으면 .. 소원했는데
오늘 그 학춤을 보았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