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학 춤

이 금 숙 2019. 1. 8. 10:54

 

눈 감은듯 천천히 걷는 들길

실바람이 볼을 만지며 상념깨워 하늘을 보게하네.

 

서녘의 하얀 햇살받은 외가리 머리위를

춤추는듯 날개 짖하여 나의시선을 데리고 날아간다.

 

그 길을 잃을까봐 한참을 서서 바라보다

그 앉은 자리를 바쁘게 따라가니

 

샛강 갈대숲은 바람소리 일어 일렁이고

언뜻언뜻  해인만 반짝이며  

찾아헤메는 내 눈길 아랑곳하지 않으니.

 

강가 풀숲에 작은새들은 조잘조잘 지저귀며

푸르르 날으면서 일러준다.

 

알았다고 숨죽이던 발자욱 크게 딛으니 .

하얀 목을 빼고 날아 오른다...ㅎ

 

돌아오는길 내내..그 잊혀지지 않은..

 

무대위에서 한마리 학이 되어 날으던 스님의 학춤.

 

두팔 활~짝 벌려 장삼자락 펼치어

느린 날개짖에 무릎올려 날아 오르던 그 춤사위..

 

다시 한번 더 보았으면 .. 소원했는데

오늘 그 학춤을 보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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