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네
아이 한명을 키우려면
온동네사람들 다 있어야 한다는데.
아이도 아닌 나는
전생에 어떤 복을 지었길레
어린왕자 별의 못난이 장미 한송이로
밤낮 없이 물주며 가려주시며
저리도 든든한 그네줄에 태워서
바다위에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를 보여 주었고
높은 하늘을 날아 보게도 하여
하늘이 얼마나 높은지도 보여주시고,
인생의 빛깔을 온통 분홍빛으로
황홀지경에 들어 보이게 하네..
......................................................................................
2
이 생에서는 결코 새처럼
자유로울수도 없고.
냉철한 지혜로움도 없음은
너무도 잘 안다.
...........................................................................................
3
거울을 본다.
그 모습에서
속내도 내어 비춰서 본다.
내가 할수 있는 일도 없고
가치있게 다듬어서 빛낼 일도 없다.
삶이 길어질듯 하여
고운물 들어보고 싶었고
진정, 스스로 가치있는 삶에 대한
허욕도 보았다..
......................................................................................
4
바늘 단속 잘해야겠다.
내손으로 내가슴 찔러 피나고,
서럽고, 아프지 않게.
...............................................................
5
그렇다.
이 생에서의 정점의 모습은
딱 여기까지 인듯하다.
슬프지만...냉정하게.
오늘도 찬란했고
그리고 잘 비워내는 하루였다.
..................................................................
6
감이후지
내 물그릇은 갇혔다.
水門 이다.
水門 이였어.
나를 위해서는
흐를것도.
서러운 노래도 없다.
............................................................
7
고요는 어디서 왔는지.
언제부터인가 나는 웃고 있었고
마주보이는 아픔에 울고 있었다.
..................................................................
8
믿음.
수문.. 닫아놓고 채워야 할 일이다..
마음은 이미 군더더기가 사라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