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울퉁불퉁 못생긴 돌덩이 등뒤로 내려 놓고오른쪽에 왼쪽에 옥석 가려 나란히 쌓아놓고서뒤돌아 보니 햐~돌덩이 나를 보고 웃고있네.쌓아놓은 돌담 돌아보니이쪽이 왼쪽인가..저쪽이 오른쪽이던가..옥석으로 나눠 놓은 그 경계를 알수가 없네돌덩이랑 마주보며 활짝 웃는다.그래 네가 상석에 앉았거라. 쌓아놓은 돌담위에 웃음 한덩이 올려 놓는다. ㅎㅎ그러고 다시 보아하니 요리조리 잘도 생겼구나. 시골 삶 2019.01.14
마을 회관 회관에 밥하는 당번날이다.하는일의 무게는 없다.그저 주방에서 보조나 설걷이 오늘은 일찍.내가 청소도 좀 많이 해야지.문이 잠겼네..기왕에 동네 한바퀴.두바퀴 ..세바퀴..주관인 짝지의 집앞으로..슬쩍 곁눈질.. 한시간쯤 돌면서 집집마다자녀들의 자동차.가 흐뭇하다. 물어보나 마나따져 생각하면회관 식사 하러 올 사람별로 없을듯하다. 내 맡은일의 중요성도 없으며있으나 없으나 인데마음에서만 크게 잡고 있었음을. 히~웃으며 돌아오는 길이 가볍다. 시골 삶 2019.01.13
고향의 입 맛 회관에서 할머니들 같이 밥을 먹다 보면밥그릇은 들고 국그릇을 상에서 내려놓고잡수시는 모습보면 가슴이 시리다. 부엌에서 음식을 그릇에 담을때도할아버지들 방에 들어갈 상에 먼저담고 할머니들 상은 아쉬운대로 담아낸다. 첨엔 이런 모습은 안보였고,할아버지 할머니 구분된 방으로상차림이 참으로 좋았었는데. 회의도 할아버지들 방에서 하시고할머니, 여자분들은 거실에서 오며가며곁으로 들어야 하는건 참 어색했다. 나는야 일체 관여하는 발언도..무관심 한듯이 한다.어차피 크게 중요한 것 같지도 않고고요하게 잘 살아 오신분들. 굴넣어서 끓인 미역국이 고향맛이다어제 내내 아버지 엄니를 그리워 한 탓인듯. 시골 삶 2018.12.20
호박 담장 없이 사는 동네.옆집 아주머니 돌아가시고빈집에 빈밭그보다 더 크게 비어버린 가슴속. 날마다 내일이면 돌아 오실것 같다는 착각이다. 풀이 무성하게 자란 밭에작년에 아주머니께서 주셨던 늙은 호박 세덩이서 나온 호박씨랑해바라기 씨앗 몇줌을 마구 던져 주었다. 앞집 할머니께서 풀걱정 하시더니이웃이에게 부탁하여 트렉트로 갈아 버리니..어쩌나~아~~호박,해바라기 싹이 여기 저기서 오르고 있었다. 호박이 열릴지는 모르겠고, 수확에는 욕심없지만고마운 마음으로 주셨던 호박.혹 늙은호박 몇덩이라도 나온다면아주머니의 자녀들이 와서 가져갔으면 했던 내맘 시골 삶 2016.06.05
봄 날 점심 밥상 봄날 점심밥상 양귀비 꽃밭에 비비대고 있는하얀 민들레 꽃봉우리 맺은 한포기와고들빼기 한포기를 짜박된장으로 쌈싸고,멸치볶음,약간 군내나는 듯한 순무청 김치에시래기국-기막히게 화려한 밥상이다. 지난 가을에 담은 오가피 발효와인 한잔 곁들인 점심참으로 행복한 기운이다. 시골 삶 2016.05.02
늙은 장미 데리고 오다 장미 두그루를오늘 내내 캐어서 옮겨왔다. 지나가는 이 모두 한마디씩그걸 어떻게 옮기려 하느냐고. 그집 딸이 동네 어른들경운기 타고 가는데 걸리고,자기 자가용에 걸릴까봐 신경 쓰인다고가지를 모조리 톱질하여 잘라놓았는걸 뽑아 오는데 종일.끙끙 따님 마음은 인본주의..고운 사람이라고 말해주고, 시장서 새순하나 사면 되겠지만,몇년을 키운 뿌리만 하겠냐고 하루 고생도 안하고 쉽게 데려가면이놈 자존심이 상하지 않겠냐고. 그리고 하루 고생하여 살아만 준다면 ..아마 내가 살아있는 동안 꽃피는 계절,해마다 얼마나 행복할 것이며그림 모델이 되어 줄것이고..꽃필때 마다 아주머니 생각나지 않겠냐며..고맙다는 마음속엣말도 아끼지 않고주절거리고 데리고 왔네 시골 삶 2016.04.10
연두 빛깔 참 열심히 산다.생산성도 없는 감성 중심으로. 꽃밭 정리하여 꽃씨 뿌리며마음에 그리는 꽃잔치에 취하느랴. 동안 그리다가 붓을 놓고있던그림 마무리 하였다. 돌복숭아 나무 옮겨와서 심고,상추모종 얻어 심어놓고행복한 웃음을 웃는다. 작년에 냉이를 몇포기 심었던 것이무리지어 다보록하게 피었지만냉이인지 비슷한 풀인지 몰라서 그냥 보고만.제법 자라니 더 모르겠다. 물어보니 냉이라~씨가될것 남기고 케어보니 냉이 향기가 흠~~점심은 냉이 된장국, 정말 맛있는 음식이다. 여기 오면서 된장국물 몇차례 우려낸 멸치까지 다 먹었는데들고양이 손님을 위해 살짝 우려내고 수돗가에 내어 놓는다. 며칠만에 강으로버드나무 군락의 연두색이 찬란하다.나무마다 다 다른 연두색의 옷이다. 갖가지 연두빛깔의 화려한 잔치에 발걸음을 멈추고마음 다.. 시골 삶 2016.03.31
진달래 시골 처음 왔을때,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른다고, 산국화 따느랴 언덕배기서말벌이 옆에서 윙윙 거려도,그래 향기 좀 나누자..하면서 무서운줄을 몰랐고, 가을 뱀이 있으리라는 생각도 못하고국화향기에 취하여 행복해 했었다. 이듬해 봄,집 마당에 갈색뱀이 웅크리고 앉아나를 보고도 꼼짝 않는걸몇번 보고는 무서움을 알고산에 오르기도 무서워 못 다녔다. 오늘은 언덕에 호박심을 구덩이를 파는데크다란 개구리가 연한 살색빛깔, 눈만 꿈뻑꿈벅..겨울잠을 깨우고는 얼마나 놀랬는지. 점심 간단히 먹고뱀이 나오기 전에 장화부터 챙겨신고,작대기로 걸음걸음 인기척을 내면서뒷산의 진달래가 피었는지 오른다. 소나무 공기가 참 좋다. 진달래 군락지에 꽃은 아직 감감..꼭대기에 몇송이 피운 진달래 나무를 보고 오른다. 꽃봉우리가 없으면.. 시골 삶 2016.03.30
연꽃 밭 만들기 세끼 굶지않고 사는 것그것 참 어려운 일이긴 하지만,먹는다는 그것만으로는얼마 동안이나 살아갈 수 있을까. 먹는것을 주는 사람 기분좋게 .잘 얻어먹고 하루살고.또 하루 살아가면 된다지만. 연꽃 심을 곳을 다시파고,주변에 제대로 돌 배치하는 작업이 하루종일,삐뚤빼뚤.. 힘껏 만든 연못~정겹다.허리가 아프지만 피어날 연꽃 생각에 웃는다. 요즘은 방안이 좀 춥기도 하지만, 가만히 그림 그리고 있기에는봄바람이 몸과 마음에 요동이다. 이곳 사람들이 보기엔내삶이 얼마나 초라하게 보일지도이미 알지만 관심없다. 자식을 낳고, 키울때는 가장 인간적이고,생각의 깊이나 하루의 삶도 많은 고민으로총력을 기울려야 하겠지만. 지금이야아직 살아가고 있는 것 만으로자식들의 마음 편하게 해주는 것이라 믿고, 이래 살아도 저렇게 살아도.. 시골 삶 2016.03.25
꽃나무 심기 이번주 피마자,단수수,토란, 감자, 수세미,조롱박,오이, 상추 조금씩 요기조기에 심고그외 꽃씨들을 뿌리고, 오늘은 윤노리 나무,풍년화, 옮겨심고..선물받은 미선나무와 연산홍..미선나무 마당에 심어놓고,연산홍 10그루 언덕에 심었다. 나무심기 전 어떻게 심는지인터넷으로 알아보니미선나무는 괴산 군락지가 있으며 축제를 열고 천년기념물이며 무엇보다'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라는 꽃말에은근히 기분이 좋아진다. 고단하긴 하지만마당 여기저기서 꽃 피고지는 상상에저절로 웃음이 흐르고 행복해 진다. 시골 삶 2016.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