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삶

호박

이 금 숙 2016. 6. 5. 11:56

담장 없이 사는 동네.
옆집 아주머니 돌아가시고
빈집에 빈밭

그보다 더 크게 비어버린 가슴속. 
 
날마다 내일이면
돌아 오실것 같다는 착각이다. 
 
풀이 무성하게 자란 밭에
작년에 아주머니께서 주셨던
늙은 호박 세덩이서 나온 호박씨랑
해바라기 씨앗 몇줌을 마구 던져 주었다.  
 
앞집 할머니께서  풀걱정 하시더니
이웃이에게 부탁하여 트렉트로 갈아 버리니..어쩌나~
아~~호박,해바라기 싹이 여기 저기서 오르고 있었다. 
 
호박이 열릴지는 모르겠고, 
수확에는 욕심없지만
고마운 마음으로 주셨던 호박.
혹 늙은호박 몇덩이라도 나온다면
아주머니의 자녀들이 와서 가져갔으면 했던 내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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