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두그루를
오늘 내내 캐어서 옮겨왔다.
지나가는 이 모두 한마디씩
그걸 어떻게 옮기려 하느냐고.
그집 딸이 동네 어른들
경운기 타고 가는데 걸리고,
자기 자가용에 걸릴까봐 신경 쓰인다고
가지를 모조리 톱질하여 잘라놓았는걸
뽑아 오는데 종일.끙끙
따님 마음은 인본주의..
고운 사람이라고 말해주고,
시장서 새순하나 사면 되겠지만,
몇년을 키운 뿌리만 하겠냐고
하루 고생도 안하고 쉽게 데려가면
이놈 자존심이 상하지 않겠냐고.
그리고 하루 고생하여 살아만 준다면 ..
아마 내가 살아있는 동안 꽃피는 계절,
해마다 얼마나 행복할 것이며
그림 모델이 되어 줄것이고..
꽃필때 마다 아주머니 생각나지 않겠냐며..
고맙다는 마음속엣말도 아끼지 않고
주절거리고 데리고 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