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처음 왔을때,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른다고,
산국화 따느랴 언덕배기서
말벌이 옆에서 윙윙 거려도,
그래 향기 좀 나누자..
하면서 무서운줄을 몰랐고,
가을 뱀이 있으리라는 생각도 못하고
국화향기에 취하여 행복해 했었다.
이듬해 봄,
집 마당에 갈색뱀이 웅크리고 앉아
나를 보고도 꼼짝 않는걸
몇번 보고는 무서움을 알고
산에 오르기도 무서워 못 다녔다.
오늘은 언덕에 호박심을 구덩이를 파는데
크다란 개구리가 연한 살색빛깔, 눈만 꿈뻑꿈벅..
겨울잠을 깨우고는 얼마나 놀랬는지.
점심 간단히 먹고
뱀이 나오기 전에 장화부터 챙겨신고,
작대기로 걸음걸음 인기척을 내면서
뒷산의 진달래가 피었는지 오른다.
소나무 공기가 참 좋다.
진달래 군락지에 꽃은 아직 감감..
꼭대기에 몇송이 피운 진달래 나무를 보고 오른다.
꽃봉우리가 없으면 비슷한 나무들이 많아
진달래 나무를 구별할수가 없으니.
작은 나무 한그루 마당으로 옮겨와 심었다
올해 봉우리마다 꽃 필 것이고,
집안에서 진달래 꽃놀이도 하게 되었다.
옆집 아지매집서 대파 얻어 옮겨와 심고,
돌 복숭아 나무도 옮겨 가라길레
어디에 심어야 꽃이 잘 보일지 점찍어 놓고,
오늘도 많이 행복했다.
비오고 옮겨 올것이 아니라
낼 당장 옮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