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삶 68

일!

일. 능력있고 없고 떠나서 집중하여 성실히 하는 스타일이지만, 나에게는 더 위험이다. 버거운 일일수록 더 집중하며 어느순간 몸과 마음도골목에 닿는  깜깜한 순간의 경험이 무섭다. 강한듯 나약한 난, 사람을 좋아하지만사람들과의  어울림에 에너지가 소멸되는 형이다. 지금,시골생활은  지갑에 얼마있는지 몰라도 살아간다. 허나,마당에 채전은 없고 꽃천지로 살고 있는 나.아쉬운듯 모자람은 없으나  나말고는 나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귀하다.

시골 삶 2024.09.05

호미질

봄 날씨다.햇살좋은 마당에는 새들의 놀이 시간이라나가려다 다시들며 내 발길 잠시 멈춤한다. 호미질에 흙이 보슬보슬 말도 잘 듣는다.흙속에서는 이미 연두 보라 싹들이 기특하다. 반십년 넘게 살은 꽃마당, 한백년 살것처럼 꽃자리 요리조리 만들면서 도라지 꽃자리.들국화..깨꽃, 하고초, 마가렛...꿈틀꿈틀나도 꿈틀꿈틀 새싹인양 제대로 봄이 된 오후다.

시골 삶 2024.09.05

물까치 떼의 식사 예절

0224 뜸~하니.. 동안 오지 않더니내 방문열기를 딱 멈춘다. 미안하고 안타깝다. 잘게 잘라내어 놓지 못한밀감껍질을 물었다가  놓았다가.. 수십 마리 물까치들이 방문하여꽃밭에 버려진 밀감껍질로 식사하는 자리다. 그들의 식사예절 대단하다. 그들은,무리지어 다니며 공동식사를 하는데.먼저 두어마리 와서 살펴보고 식사꺼리가 있으면 수십마리를 불러 들여 한꺼번에 달려들어 먹지 않는다.. 몇마리 꽃밭 먹잇감에 내려 앉아지몫의 먹이를 집었던 집지 못했던순간순간 서로 서로 자리 바꿈하여가지에 앉아다가차례가 되기를 기다려 또 다시 집기를 반복 잘게 잘려지지 않아 쪼으다 물러서고또 다른 새들이 교차하여쪼으다 물러서니 많이 미안하다.

시골 삶 2024.09.05

바느질

헌옷가지들..작업복 외에한계절 한 두가지 외출복이면 족할듯 봄 마당에 흙이랑 뒹굴뒹굴다 버리고그렇게 몇번의 봄을 보내면 될려나.. 숫자로 가늠하고 다 버려도 좋겠구만정리를 못하고 있다. 작년에도 올해도..그 마음속에 문이 달려있는가? 가위로 자르고 작업복으로 또바느질 한다. 몇차례 입고 버릴지라도마음을 고요하게 잡아주는..바느질 만한게 없다. 젊디 젊은 새댁일때여학생 때 미완성으로 남겨진 수예품을 바느질과 읽지 못했던 책으로마음을 담아 다스리던 긴 밤과  빈틈새를 없앤 낮시간.. 지금,곱게할 이유도 없는 바느질로봄이 오는 길목에서 한나잘 잘 보냈다. 이번 생에서는 이만큼만 누려도 충분하다고..그러네. 이제 바느질도 아프지 않았네.    바느질2 **감기 몸살에 할수 있는것을 찾지못해하루가 너무 길어진 날..

시골 삶 2024.09.05

봄 맛

양조간장 , 된장 구입하여 한 음식에..오랜 매식 음식에 길들여진 입맛 ..나물을 무쳐도 국을 끓여도 항상 부족한 몇%의 아쉬움..왠만하면 소금으로 간하고 다시다 조미료로 손맛은 퉁치며 변명같이 덧붙이기를.. 어중간한 간장,된장의 잡내보다 깔끔할 수 있다라고 스스로에게 다독인 말. 곰삭여 잘익혀 묵은 된장,묵은 간장으로 나물 무치고,달래간장에..시래기 된장국에아~ 항상 뭔가 몇% 부족함이 채워진 맛이란.길들여 몸에 베여있던 엄니의 손맛이 입안에서 살아나는듯 하네. 달래, 냉이가 일년의 기운으로간장, 된장의 오래오래 발효된 기운은 그 어머니의 어머니에서 어머니.. 어머니~

시골 삶 2022.03.30

술빵

첨으로 만든 술빵 인터넷으로  레스피 참고하여만든  모양은 그럴듯한데 기억의 술빵하고는 거리가 멀고장날 사 먹던 맛과도 차이가 난다. 저녁 부뚜막에 반죽하여이른 새벽 밥솥 크기만한 뒷면에는 아버지 밥그릇에만 퍼 지는 하얀 쌀밥이고물처럼 묻어있던 술빵 맛에 쌀밥 맛. 폼 없는 못생긴 술빵!그 고물같은 밥풀데기가 어찌나 싫었던지.. 레스피 따라 만들어진 그럴듯한 빵에서그 술빵 맛은 찾아낼수가 없네.  엄니 마음은..나돌아 다니며 노는 남동생들배고프면 곁눈질하게 된다고 밤새 무엇을 만들어도 가득 담아놓고 새벽일 가시던 그 바쁜 걸음의 뒷모습이 보이며연탄불  부뚜막에 정종 유리 댓병에 담아 따뜻해진 막걸리가 식초로 익어가며 뚜껑이 퐁~열리기도하고 헹겊으로 머리 싸 자맸어도 냄새가 코끝으로 피어 오른다. 부뚜막에..

시골 삶 2022.02.05

모셔 온 사진에서..

생선 비린내가 훅~ 나면서수돗가에서 꽁꽁 언 명태 상자를 큰 함지박에 물부어 담궈 놓고손질하시는 엄니 모습에.. 비린내로 코끝이 찡~ 해지는 사진이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사진 작가들이 찍어 올리는 덕장 사진내장과 아가미 하나 버림없이젖갈에 내장탕, 주구장창 먹어야했던왜넣어 끓인 시락국.. 그렇게도 먹기싫었던 것이사진만 보아도 그 맛과 내음이 입안에 돌며너무도 그리운 음식이 되었으니. 겨울 밤 꼬들 말려진 명태는연탄불에 살짝 구워 찢어 아버지의 술안주로,새학기때 쯤 고추장에 버물려 도시락 반찬으로. 엄니 아버지의 몸에 배인 생선 비린내로또 그 생선살로 우리 형제자매의 피가되었고 살이되었고, 그것으로 공부시켜 키워서 그랬을까. 엄니는 음력 정월인지 이월인지..찬물에 목욕하시고 용왕님께 비는 제사를 지내셨다..

시골 삶 2022.02.01

유월

까~악 까악깍~~~~악까~~라~ 아~ 악 뒷산 솔나무숲의 새끼 까마귀들을   날으는 연습시키는 날이다.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긴장하시겠네. 순한 새끼 까마귀 소리를가려서 들을 기력이 없으시거나 잔재 된 기억에서벗어날 길을 잃으셨거나...................................................................................  *까마귀들은잘 울지 않는다. 꼭 한쌍씩늘~같은 전깃줄에 있다가 한마리 날으면서로 길을 잃지않게부르는 순한 신호.. 이맘때쯤 이면 무리지어 날으며농네를 뱅뱅돈다. ㅡ새끼들이 비상하는 날이다. .

시골 삶 2019.06.01

4월, 목련 꽃 그늘 아래에

1그대여~날마다 화창하게 열리는 날이기를..내일도 오늘과 같이 그대로이기를.. .........................................................................................2남녘엔 벚꽃 진달래.활짝 피었다하네. 이곳에는철모르고 피어나던 개나리가몇년만에 겨우 제철을 찾아 이제사  꽃봉우리 촘촘히 맺었다......................................................................................... 3봄바람..사방에서 꽃향기 다~날리고늦게늦게 올라와도 나는 괜찮타. ...................................................................

시골 삶 2019.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