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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오후

오후 산책 길을 걸으며 생각한다.항상 모자라는 나에 대해서길을 잡아주거나 나를 기대일곳은 없고나를 맡겨놓고, 자유로웠던 적이 없이늘 부끄러움에 움츠려 들었었던 쭈굴쭈굴한 부족한 내 모양에 갈증이 많았다내 삶의 진정 자유로운 요즘..그래 술을 많이 못마시니 다행이고게임을 즐길줄 모르니 다행이고돈이 없어서 다행이고 계산할줄 몰라서 다행이다.노래를 잘 부를줄 모르니 다행이고춤을 출줄 모르니 다행이고남앞에 말을 잘 못하니 다행이다.못나서 다행이고 날씬하지 않아서 다행이다.그림도 못 그리니까 다행이고...웃으면서 ...모자라니 얼마나 다행이냐고아직 한참 걸어야 하는데 남보다 많이 모자란다는 것이 결국 가능성인것이야..멀어진 겨울 햇님이 하얗게 웃는 저녁나도 하얗게 웃으면서 걷는 겨울 저녁길..

커피타임 2018.12.06

밤 눈

이 겨울에목련은 방울방울흰 꽃봉우리 맺었다. 털옷입혀 놓고커다란 잎을툭툭 내려 놓은그 봉우리에 겨울 꽃 하얀 목련꽃!.  ....................................................... 목련은겨울에도 꽃이 피고 봄에도 꽃 피고잎 떨어져 땅에서도 피우고하얀 도화지 위에서도 꽃 피운다.  ..........................................................  높다랗게마른 풀섶에 내린 눈녹아내리면서 하늘에서떨어지는 빗방울보다 더 큰 소리로여기저기 화음을 맞춘다. 땅속 깊은곳에 내려 앉은 뿌리는목마름없이 잠들 차비를 할뿐이다.

오늘은 2018.12.06

작동 *** 갑자기 가슴이 찢어질듯 아프다. 살면서 生에 대한 커다란 위기가 오면..불안초조 콩닥거리는 숨결..나도 모르게 끊임없이 염원하여 부른다.관세음보살....................... 위기가 어떻게 넘어갔는지.나의 生일때도.. 가족이나 주변의 生의위기를 넘기면 감사의 염원을 보낸다. 어제 저녁 갑자기 온 찢어질듯한 가슴앓이는..내 신상의 문제였는듯 싶다.. 어렴풋 짐작했으나잠들고 알아차린 나의 신상인줄.. 화살 자국이 지금도 아프다.  누군가를 위해서 비는 마음이결국 나를 위하는 염원인줄도..

오늘은 2018.12.05

소나무 비늘 4

강물에 비늘을 일어내던 바람은 이쪽 귀에서 푸르르저쪽 귀에서 흐르르 노래 부른다. 두볼에도 바늘 같은 침으로빨갛게 비늘을 일어 내었을듯. 물고기들이 물길따라 흐르듯흘러 내리기만 했다면  비늘의 결이 일어났을까? 소나무 비늘을 그리다가강길을 걸으며 ... 바위산을 뚫고 오른 삶의 흔적였던가소나무 비늘은? 내 온몸에도 마음에도바늘끝으로 얽어낸 비늘이 촘촘할듯. 내 세월의 바람도 제법 세차게 흘렀으니..

그림 일기장 2018.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