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 금 숙 2018. 10. 30. 09:41

줄 1

 

까마귀는

강 다리위의 전깃줄에

항상 그 자리에 한쌍이 앉아있다.

 

여기 와서

몇년째 같은 장소에서

평소엔 고요히.. 내가 지나가면

살짝 자리만 바꾸는듯.

 

아마도

집 뒷산에 군락이 있는듯

어느계절 한때에는

군을 지워 동네를 돌며운다.

 

동네 어르신들은 훠~이 훠~이

쫓는 소리와 어우러지는 소리가

저 만치에서 들려온다

 

몇년째 ...새끼를 치는때 인줄로..

 

 

줄. 2

 

전깃줄에 한쌍의 까마귀

나란히 앉았다가

한마리가 날아가면

 

다른 한마리 그 자리 떠나지 않고

계속 간격을 두고 울어댄다.

화답 울음도 주고 받으며

 

멀리 가지 못하게..인가..

돌아 오는길

소리로 열어 놓는가 보다

 

 

줄..3

아이들 밖에 나가서 놀면

가만히 지켜주고 있다.

 

동그라미 선 안이다

 

조금 멀어지면

줄을 잡아 당긴다.

 

줄을 잡은 손의 감각으로

동그라미의 크기를 넓힌다.

 

언젠가는 줄을 놓아도

잡고 있어도 ..

 

아니, 이승 저승을 초월하는

줄없는 줄이 닿아있다.

 

 

 

 

 

 

 

 

'오늘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백  (0) 2018.10.31
저녁  (0) 2018.10.30
그림  (0) 2018.10.29
예술인  (0) 2018.10.28
가을..  (0) 2018.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