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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아침 마당에 수십마리 하얀,노란 나비들이 너울너울~~  이 좋은날에 음률이 없어서야 ...  도종환 시 '흔들리면서 피는꽃'... 범능스님의 부드러운 음성가락 크게 울려퍼지고,  빨간티셔츠 입은 여인이 그들속에서  몇시간을 지침없이 너울거린다.  화려하지도 뜨겁지도 않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느린듯 처지지도 않은 너울거림이 고요히 어우러진다.

오늘은 2017.06.10

내년에 또 만나자.

내년에 또 만나자.동안 나날이 행복했단다.  시들어가던  마가렛과 꽃양귀비가 비온뒤 축축처져  늘어져 있고,  큰 금계국꽃은 곁에서  활짝활짝 피어 방실거리고 있다.  시들고 내리는것도 그대로이쁘게 받아들일 수야 있겠지만,그 조차도 나의 오만인것 같았다.  단아하고 깔끔한 마가렛꽃,꽃중의 꽃이라는 붉은 꽃양귀비제때에 보내는 것도 예의인것 같아새벽부터 베어내고...

오늘은 2017.06.08

논바닥의 세상

논바닥의 세상  " 저기봐 논에 산도 있고, 하늘도 있고  붉은 구름도 떠있네."" 어디요? 아~ 빨간 구름도 있고, 산도있고, 하늘도 있네."  "할머니 논에 있는 세상이 우리를 따라와요."" 그렇네. 자꾸 우리 따라오네"  " 논에 있는 세상이 외할머니 집에까지 따라오면 어디서 잘건가?아~ 마당에 꽃들이랑 같이 자면 되겠다.. "  서쪽 하늘에 노을빛 구름이 피어있는 들길을 손잡고 걸어가는 할미와 꼬맹이..  또 다른 한폭의 그림이더라~

오늘은 2017.06.04

논  너른 논바닥을  상남자 농부 거친 손길로 새색시가 얼굴에 분 바르듯 고운 흙으로 바르고 물부어 놓았네.  명경지수라 산천에 뭉개구름도 내려 앉았다.  오리 한마리 잔물결 일으키며  산천을 거닐며 유유히 노닐고.  먼산 뻐꾸기 가깝게 내려와 뻐꾹 뻐꾹~~꿩~꿩~큰소리 두박자 더한다.  아카시아 꽃닢 흩어져 내리고,찔레꽃 멀찌기 앉아 하얗게 활짝 피어나니  한낮, 한가로이 들길 걷고있는내 그림자 조차도 그림으로 되더라.

오늘은 2017.05.23

아이리스 향기

보라색 아이리스 꽃향기는 고급스럽지만 꽃무리에 들면 취하게 한다.이쁘게 생긴 꽃이라기 보다  멋스러운 꽃이다.나는 아이리스를 좋아한다.ㅎㅎ 웃음이난다.육십,칠십이 되어도하히힐 신고, 바바리 코트에 머플러를 두르고~ 가로수 낙엽이 떨어진 보도블럭을 걸으며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을것이고음악회나 전시장 초대에  멋내고 다닐것이라 생각했다. 지금 내 모습에 소리나게 웃었다.여자 향기 짙게 내고있는 예쁜여자에 매력을 못느낀다.성별의 향기가 아닌 인간적 냄새를 풀풀내는 뚜렸한 주관을 가진개성있는 여자사람의 매력에 흠씬 빠진다.나는..꽃도 아기자기하게 예쁘게 피어서끊임없는 손길을 기다리는 꽃은 '예쁘네' 하고 끝~자유분방하고 자생력 강한,씩싹하게 빛나는 꽃을 엄청 좋아한다. 마당의 꽃들은 큰 틀의 경계는 있지만씩씩한 ..

오늘은 2017.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