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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나무 2

아침부터 매화 옮기는 작업에 들었다.돌밭에 심어진 매화,오전 내내 파고, 집에 와서 점심먹고 또 파기 시작, 이쯤의 깊이면 되겠거니 해도 도저히 넘어가지 않는다.낫,삽, 톱, 전지가위, 호미 총동원.. 일단 손 놓고, 새마을 지도자 트럭이 마을에 들어오기를 기다리다마을 가운데 사는 부녀회원 집서 커피한잔 마시고.. 매화나무 끈으로 묶어 트럭으로 끌어당겨 쓰러뜨리고리어커에 실어줘 쉽게 해결. 심어놓고 기원한다.잘 살아 주기를..온 몸이 쑤시고 넘넘 고단하다. 그렇게 갖고싶었던 매화나무가 두거루나 심어진 마당을 보니흥얼흥얼 노래가 흐른다.올해는 연꽃도 심을끼고..히~~생각만해도 황홀하다. 모과,수국, 동백나무,,앵두나무 한거루도..차츰차츰 구해야지.

시골 삶 2016.03.08

매화나무

오전엔 포도나무 옮겨와서나란히 심고, 매화나무 묵은 가지는 잘라져있고 곁가지 많은 나무가 꽃은 이쁜데 열매를 맺지 않는다고 베어 버려야 겠다길레내가 옮겨 가겠다고 했더니 가져 갈 수 있으면 두거루 다 가져가란다. 점심먹고 리어커에 천년초 두거루 답례로 뽑아서 갔다. 파기 시작한 매화나무 끝이 없어서 안되는건가 했더니 마침 동네 새마을 지도자 지나가면서 하루종일 뭘 파느냐고..ㅎ자동차에 끈을 묶어 뽑아주네. 그 자리에 천년초 대략 심어놓고 왔다. 온 어깨가 뻐근하지만 여세를 몰아 풍년화 두 거루도 심고, 피고 질 꽃나무를 상상하니 행복해 졌건만남겨진 한 거루 매화나무는 더 큰데 어쩌지..우리집서 하는 작업이라면 며칠이 걸려도 포기는 않겠건만.. 씻고 인사라도 드려야 겠길레 찾아 갔더니 대뜸 내일 또 파 가..

시골 삶 2016.03.07

다시 살아나다.

보름날 부터12일동안 집 떠나 딸래집에 있다가 왔다. 이곳서 자리잡고 이렇게 긴 여행은 처음,어제 종일 뭘 해야할지를 몰라 멍한 상태로 하루를 보내고,이래선 안되겠다 싶어 오늘은 일찍 일어나 마당 구석구석부터 돌아보니여기저기 풀이나고 봄은 이미 자리를 잡고 있었다. 장독뒤 흙 파서 마당, 꽃밭 고르기..종일 바케스로 흙 퍼 나르며 힘을 썼더니 오후엔 허리가 뻐근..5시가 되어도 해는 한참 남았다. 허리도 풀겸 강가로 걷는다.6시가 되니 어둑 해가진다. 대략 씻고 국수끓여 물김치에 말아서 저녁식사. 붓을들고 그림을 그린다. 휴~살아났다.살것 같다. 일상으로 돌려놓는 것이  여행기간이 긴 만큼이나 힘들었다. 내일은 이웃집서 포도나무 옮겨 와야한다.생각만해도 신난다.

오늘은 2016.03.06

이엉

이엉을 엮는..볒짚속에 몸과 마음을푹~던져보고 싶다. 외갓집 논에 쌓여져 있던볒짚더미에 푹 쌓여 본 어린소녀, 영원히 사라져 버릴 한장면을몸으로 마음으로 느껴지는 생생한 기억, 생활의 편리함에더 바빠지고 건조해진 사람들과 이엉엮는 할아버지 곁에서숨바꼭질하며 까르르 깔깔..놀아 보고싶다. 요즘보기 어려운 장면을접하게 된 나는 행운이였다.

그림 일기장 2016.02.20

대보름

밤은 짙어졌건만 잠오지 않는밤,불끄고 누워 라디오에 나를 맡긴다. 라디오 음악은 나를 구속하지 않는다. 그저 주르르 흐르는 눈물 보이면 멀찍이 갔다가어느결에 눈물 닦아주며귓결에 간질거리며 속삭이고 있다.  휘엉청 보름달이 밝아오면하얀종이 꼬깔에 빨강,노랑  크다란 종이꽃을 달고흰무명 한복, 어깨에  허리에 빨강, 노랑, 파랑,초록..색색의 긴 허리끈이 스치는 바람에요동을치며 춤추는 무리들 속에서훌쩍훌쩍 큰 동작으로장구치며 지나가는 아버지 모습이.. 대가 저수지..바다..들길을 걸어서 밤내다리를 건너면 평화로운 그곳이.사무치게 그리웠을 고향이였으리. "10년이 넘어서 고향으로 돌아가서 사는게 아니란다"마음을 부정의 말로  스스로 되뇌이는당신의 깊은 자존심을 이제사 느낍니다. 점점 멀어져 가는 고향,타협되지..

李 今 淑 2016.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