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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울음

걷던 길을 딱 멈춰 서서 귀 기울인다.다시 걷다가 되돌아 간다. 울부짖는 큰 울음으로 나를 부른다.얼음속에서.. 작은 내 가슴으로 해줄수 있는 일이 없어서가만히 기다렸다가 들어주고또 한참을 기다렸다가 들어주고.. 쿠르릉 쿠릉..깊이 토해내는 산울림 같은 울음. 그 울음소리가 내 온 몸에 가득차서등뒤로 다시 무거운 걸음 걷는다. 강울음의 여운은 오래토록 가슴을 누를듯..  * 겨울 꽁꽁 얼은 얼음그 밑으로 흐르는 강물, 굽이가 큰 강을 돌아서 흐르기에얼음벽이 너무 깊어 기어이! 천지가 진동하는듯한 울음은사람의 온 몸 과 마음을 진동 시킨다.

오늘은 2016.01.16

달천에는..

하얗게 눈덮인 달천은 눈이 부시다. 어제밤 서창에 쪽배가 걸려있고,뒷산에 고라니 울음소리 애닮더만.. 얼음덮히고 눈덮인 달천은 견우직녀 만나는  오작교 였던가강 건너 저산에서 이쪽산으로 길게~길게 뛴 고라니 발자욱.. 고라니 저산 이산  뛰어 건너던 강에새까만 까마귀 세마리 강가운데서 서로 이리저리 종종거리고 춤추며밤하늘에 보았던 별자리들을 그려내고 있다.저들이 저렇게 아름다운 새였던가. 강가에는 종종 작은새  발자욱들은 갖가지 음표를 그려 놓았네. 쪽배가 뜬 달천에 무슨일이 있었는지..달이 뜬 달천의 겨울강은 아름다운 이야기가 많다. 눈덮인 겨울강 이야기를 읽고 싱긋이 웃으며 화답하여 보낸다.이미 어제밤 이야기는 내가 알고 있다고..

오늘은 2016.01.15

어제,오늘밤새 눈이 왔다. 햇살이 올라도 워낙 낮은 온도라쉽게 녹지 않을듯 하여아침 햇살 받으며 눈을 쓸어낸다. 반복되는 비질에 상념이 깊어진다. 참 오래토록 나를 붙잡고 있었다.관계속에서 끝없는 내 자리, 내 변명..속으로 합리화 시키고 나를 위로 하면서스스로 곧추 세우고 있었다. 진정 버린다는 의미의 나 자신은 없었다. 결국 주변을 내리고 나는 내속에 더 곧추 세워놓고..나에 급급하여 주변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였던 것은꽃이, 나비가,나무가, 새가..흐르는 강물이..계절의 변화 속의 세월이. 서서히 주변으로 둘러보는 마음이조금씩 조금씩 열리는 여유가 생겼나 보다. 손 빨래를 한다.다시 상념에 빠진다. 깨어나는 것은 멈춤에서 일어나는게 아니고몸을 움직여 몸에서 좀 벗어나야 마음이 보이고..

오늘은 2016.01.14

장날 8-여심

웃음이 난다.옛날.. 직장동료가 내 사무실로 들어 와 차한잔 나누면서 "언니 여자는 허리가 꼬불어져 지팡이를 짚고 다녀도여자라는 사실을 잊지말고 예쁘게 꾸며야 합니다.일로 남자직원 이겨 먹을라고만 하지 마셔요.무릎밑으로 내려진 그 긴 치마짧게 잘라서 치마 하나 더 만들어서 내가 입읍시다...ㅎ" 꼭 닮았네. 이쁜표정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얼굴 붉어지면서 뒤로 감추고 그래도 궁금해서 이쪽을 보고있는저 여인은 반지에 마음이 보이고,가방을 안고 있는 모습이나한 손에 꼭 쥔 비닐봉지..안스럽다.턱~믿고 기댈 사람이 없었던 것일까.아니면 상처 받기 싫어 마음문을 닫은 여인이련가..

그림 일기장 2016.01.10

2016년 화두

신년..4일째.어제까지만 해도 그림 그리고음악듣고,혼자 춤추고..어제까지가 한계였나보네. 뛰어 넘어야 할 산은 타의나 외부적 환경으로행 불행이 좌우되는 것을내 안으로 가두어 삭여 버리는것,올해의 화두로.. 오늘 저녁은견디기 힘들어 어딘가에 전화라도 할까 하다가대추술 한잔에 속이 따듯해지면서. 난로불 놀이로 눈물을 말리는중딸의 문자에 울다가 웃는다. 어쩔수 없는 내 모양새에 웃다가 또 운다.

오늘은 2016.01.04

2016년

2016년3시..추운 날씨는 아닌것 같다.오지 않는 잠을 굳이 청할 이유도 없어일어나 불피우고 리젤 앞에 앉았다.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아직은 사람들이버겁고 많이 부담스럽지만,이 겨울엔 사람들을 그리려한다. 주름이 많은 얼굴들에서끈질기게 삶을 살아낸내 미래를 보게될것이고, 혹 용기를 내어서아이들을 그리게 된다면 포릇포릇한 웃음으로마음을 씻는 날이 될지니..

오늘은 2016.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