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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내가 미래의 나를 위한 일기로, 매모로글쓰고 그릴때 조차 분장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에게 공개 한다는 것은결국 타협점 없이 그대로는 아니라네. 한 줄 한 단락이라도 고쳐 적는 다는 것은 그들의 시선에 걸림 없이 지나가기를 바램이다. 그러는 순간 부터 한줄 올리고,그림 올리는 것은 기다림이라네.  동안은,나는 모든 면에서 프로가 아니여서 나 스스로에게 거리낌 없는 자유로움을 취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어떻게 보이는가에는 초월하고 싶고 훈련되어 갔지만,  몇몇이에게 내가 살아있다는 존재를..그리고 그들은 내게서 진한 그리움이 될것이다.  밤 낮 구별없이 그림일기는 계속될것이고,내가 할수있는 일은 이것 뿐인양그렇게 살아 낼 것이며 스쳐가는 이 느낌에도 초월해지기를 바라며.그래서 그대들도 이곳에서 자..

그림 일기장 2016.08.17

花 蛇 集

花 蛇 集여기와서 올 봄에 마음의 병을 제법 심하게 앓았다.벌레도 맨손으로 척척 잡으시고 독사뱀도 잡으시는 든든한 옆집 아주머니 돌아가시고,허한 마음인데뱀 때문에 몇차레 놀래서 꿈에도 뱀, 풀이 다리를 스쳐도  화들짝..  내 눈에 띄지않고 지내자고 끝없이 염원했었건만..  심란한 마음,화사하게 핀 작약꽃을 그리다가 뱀이 떠오르면 붓을 놓기를 몇차레..  그러면서 천경자 화가님 돌아가시기 전에,한국화가 100인 전시장서 보았던 영체분리의 느낌이 강한 그림이 떠 오르고,  꽃과 뱀에 어우러지는 화려한 그림이 떠오르면서 심란함, 혼란, 그리고 많은 생각으로 지냈다.  그 봄 그렇게 괴로워 하면서 나도 모르게 서정주 花 蛇 集 을 방바닥에 꺼내 놓고눈에 들어오지 않는 글자를 헤며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며칠을..

그림 일기장 2016.08.11

여름 꽃

다들 복잡다나한 세상에서 얼기설기 얽힌 실타레를풀면서도 견디고 살아가는데내가 너무 덥다는 말은쓸데없이 덧붙이는  열기일지라...  순한 저음의 매미 소리에옥타브 높인 참새가 짹짹 하고 문앞을 스치며 나를 일깨운다.  한여름 한낮의 햇빛 찬란한 마당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오르는 해바라기,  단수수 꼭대기에는 열매를 조롱조롱달고 실바람에 너울너울 춤추네  수세미 길쭉하니 기운을 자랑하며끝없이 노란꽃을 피워내고,  커다란 토란 얼굴은 애교를 부리며 도리질을 하고있다.  마당으로 나간다   백일홍 형형색색 뽐내고 있었고,연잎은 행복한 기운으로 빵긋빵긋이며   대추나무는 대추가 무거워서가 아니라  다닥다닥 붙은 대추 구석구석 익어라고 가지를 축축 늘여뜨려주고 있었다.   올해 죽순으로 나온 대나무 다섯그루는 신선..

그림 일기장 2016.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