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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감

땡감감 한가지가가을을 몽땅 선물받은 느낌으로 풍성해진다.  한개를 깨물어 먹어본다.목이 턱턱맥혀 재빨리 물을 마시면서..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  시골서 올라 온 땡감자루 푸시면서 맛있게 드시던  엄니따라 먹어보다가 쾍쾍 거리며 가슴을 두드렸다.무슨맛으로 잡수시는지..  지금도 땡감만 보면 꼭 먹어 보지만맛있어 하시는 엄니를 아직도 이해할 수가 없다.  현실의 턱턱 맥히는 갑갑증을 땡감의 목맥힘과 가슴의 숨맥힘이 같이  몽땅 쓸어, 꿀꺽 넘어가는 느낌였을까?

그림 일기장 2016.11.03

염색약

염색약  여 동생이 왔다가 갔다.생활에 요긴한 생필품..알뜰히 마음써서 요것조것 챙겨 선물로 가져온 모양새가 꼭 친정엄니의  마음씀 그대로 닮았다.나랑은 너무 다른 모습에 감동이다.  쭉~나열해 놓고 보다가머리 염색약에 꽂힌다.  특별한 외출도 없고하얀머리 염색한다고 이쁘게 봐 줄 사람 없건마는..  걸으면서 생각한다.염색하면 내가 나를 자주 봐 주려나..아니네. 동생의 마음이 자꾸 보이겠네.  좀 길어진 머리 댕강 가위질하고흰머리에 까만 색칠 해 봐야겠다.염색약 떨어질때 까지 만이라도.

오늘은 2016.11.02

나이테 1-2

나이테얼마나 크고 멋있는 소나무였는지..옮겨 와 심겨지는 것을 바라보면서 사람이 못하는 일이 없구나.  아름답기도 하고 염려스러워 소나무 서 있는 곳을 산책코스의 정점으로보고오고 보고오고..  점점 기운을 잃어가는 모습에 가슴을 쓸어 내리며무너지는 날, 사람에게서 화가났다.누가 주인인지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낮,밤을새워 나이테 하나하나를 다~찾아보고자 했던 붓놀림은 놓아버린다.  얼마나 많은 세월을 보냈는지..그을린 나무뿌리 둥지가 오히려사람을 이해하고 있었다.  그렇게 나를 위로하며 한장 넘긴다.   1  2

그림 일기장 2016.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