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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악

농악그 옛날, 경남 고성군. 정월의 농악놀이는 보름까지 이어진다.  아버지는 꼬깔모자 써고 우쭐우쭐~~장구 딩가딩가 치면서 밤내다리고성 너른 들판으로 빙글빙글  어떤날은 치마 저고리 여장으로 새색시 걸음으로 사쁜사쁜~~환한 웃음 머금고 태극문향 그려진 소고치는 잘생긴 외모에 악기로 흥을 잘 돋우니인기는 이웃마을까지.. 연예인 같으셨다 하네,  도시의 삭막한 현실 속에서도 정월이면엄니 직접짜서 만든 명주 바지,저고리 한복 곱게 입으시고,설 다음날 부터 동네 어른분들 청하여 식사 대접하셨다.   담배 한갑씩 들고 오신 할머니 아주머니..하얀백지에 명필로 한문풀어서 쓰시고,구수하게 읽어주는 토정비결,고운마음 부드러운 언어로 풀어 읽어주는다달이 희망을 한껏안겨 주시는 일년신수.  곁에서 재미나게 들으며 자란 나..

그림 일기장 2016.12.06

비겁

비겁  삶, 굴곡이내힘으로감당하기 힘들정도 진폭이 큰 것은이성보다 감성에더 충실한 댓가였던 것 같다.  겁나면 더 강한척 큰 소리를 친것,더 무서우면  도망친것.그것들에 대해서는 다하지 못한 나의 숙제다.  그러나, 풀어낼 수 없는 수치는..  가치도 없는 화려한 웃음 뒤에뜨거운이의  많은 피켓들을..  목에 걸리는 느낌으로 읽었지만,모른체 웃음의 무리로 휩쓸려 지나간 자욱.  이내 그 부당함의 댓가는 그대로 소롯이 받고  힘들게 치뤄냈지만,  지우지 않고, 끝없는 반문으로 중얼중얼 거린다.

오늘은 2016.12.01

비굴

첫 사회에 진출,피가 뜨겁기만 한 젊은날 노사협정 자리에서 내가 본 ..비굴한 어떤사람 모습은 항상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내 행동의 지침으로 삼았던 때가 있었다. 얼마간 세월이 흘러혼자 늦은점심..조그만 식당에 들어서니이미 나를 알아보고 반갑게 맞이한 주인 아저씨~~ 어질게 생긴 이분이 그 사람.. 방에는 늙은 노모.. 자식들 이야기등은그 당시의 자기 입장을 변명하는 듯한..그러기 이전에 나는 내 머리를 한대 맞은 느낌. 무능한데 책임은 두 어깨를 무겁게 짖누르고그 무거운 짐이 가족들 최저의 생존이 걸렸으니.. 그 사람은 그 후에도내가 가치기준을 정하는 지침이 되었다.

오늘은 2016.12.01

계절

계절  하늘이 말한다.고개를 들어 높이 올려다 본다.  산이 말한다.멀리 멀리 바라본다.  강물이 말한다흐르지 않는듯 흐르고,  나무를 본다.내리고 보내고..비어 있는듯.  바람이 말한다.꽃들이 말한다.......  눈을 감고 피부에 스며드는 향기를 맡는다.  달력 속의 계절글로 읽은 알음말로하는 진리..  틀 속에 가두어 놓은그것들을 바람결에 날린다.  계절은자연을 따라 흐르는 것인가..

커피타임 2016.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