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일기장

땡감

이 금 숙 2016. 11. 3. 12:44

 

땡감
감 한가지가
가을을 몽땅 선물받은 느낌으로 풍성해진다. 
 
한개를 깨물어 먹어본다.
목이 턱턱맥혀 재빨리 물을 마시면서.. 
 
도저히 이해를 못하겠다. 
 
시골서 올라 온 땡감자루 푸시면서
맛있게 드시던  엄니따라 먹어보다가
쾍쾍 거리며 가슴을 두드렸다.
무슨맛으로 잡수시는지.. 
 
지금도 땡감만 보면 꼭 먹어 보지만
맛있어 하시는 엄니를 아직도 이해할 수가 없다. 
 
현실의 턱턱 맥히는 갑갑증을
땡감의 목맥힘과 가슴의 숨맥힘이 같이  
몽땅 쓸어, 꿀꺽 넘어가는 느낌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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