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타임 227

봄은..

언땅 속에서도 지 자리 지켜내고하얀 뿌리속에 향기 모두어 두고지 살로 겹겹이 싸고 또 싸매어서봄날 칼날같은 이파리 세워 올리고,모양새 곱게 단장한 꽃 아닐지라도남보라 꽃향기 아지랭이에 날리우는 아이리스 닮아 보자고 했는데..뒤 돌아보니 풀씨였어..여기저기 날려 다니며꽃자리 차지하고 앉아지 꼴도 몰라보는 풀씨..봄 앞자리에 앉아 부풀어 덩실방실 꽃들이 얼마나 아파하는줄인줄도.  무엇을 참회하고 살아야하는지..봄은 지독히 아픈계절..이른 봄밤 , 눈물이 나는게 당연한듯.나때문이 아니라 너때문에 운다.평소에 나 답지 않는 말을 툭툭 뱉어낸 그 씨앗들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많고많은 사람들 중에서 어찌하여...늙은 여식이 젊디 젊은 아버지 기억으로아픔의 눈물이 흐르게 하시더니.올해는.. 고요하게 흐릅니다.

커피타임 2019.02.07

파도는..2019년 2월에 이르러

나는,음식 솜씨, 없다. 체계적인 양념이나분량을 저울질 못하고걍 먹어 본 느낌으로 주먹구구식이다. 지금도 엄니의 음식이 그립다. 시골 특유의. 그리고,바다의 냄새가 어우러진..엄니는 바쁘고 힘들게 일하시고 사시는.. 그런중에도 밤새 새카맣게 다려낸  꿀 같은 엿! 새벽 밥솥에서 솥 크기만큼 커다란..한쪽면에 밥풀 우두두 묻혀진 미운 밀빵, 여튼 무엇이든 아이들 먹거리 장만해 놓으시고일 나가시면서 엄니 마음은,  내 자식들이남들이 먹는 음식 쳐다보지 말라고그리고  남들에게 먹는 음식쳐다 보이지도 말라하시는 맘까지. 엄니의 신앙은자신의 노력으로 자신의 음식을당당하고 배부르게  자식들 먹이는 것!

커피타임 2019.02.06

어떤 그림

그림 감상자 왜 그 그림자가 슬프게 와 닿았는지그 그림에서 나는 무엇을 보았는가. 보지 않고도 보였던 등뒤의 그 눈동자를 동상같이 굳어 버린 붉은 벽돌 같은소녀의 뒷모습에 내가 턱~닿아 버렸음이다 오랜 옛에 갇혀있던  그 소녀를 보았다네. 이제 그 소녀는 더 깊숙히 갇혀진 곳에서그 붓으로 그리는 등 뒤에 선눈동자가 되었으니. 그 무엇으로도 지워내지 못할 원죄..겹겹히 재여서 돌이 되어버린 소녀 현세에서 풀어낼 수 없다면. 다하지 못한 인연이  사슬 같이 엮여져 어이할꼬. 그 그림에 잊혀지지 않는 눈동자가 사슬! **내게서 그린 화가는 온데 간데 없고,아니 몰라도 좋으나, 그 그림을 그린 공감력은내게 남아 잊혀지지 않는 그림으로 남아 있다. 그림은 그리는 사람의 몫과감상자의 몫이 따로 정해지는듯하다.

커피타임 2019.01.11

고향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면..태어나 유아시절을 보낸 시골은막연하게 기억 이전의 빛깔과 향기가내 몸에 배어 나는듯 하는 그곳인지.  피와 살과 의식이 자라나게 울타리가 되어 준엄니 아버지와 같이한물리적 성숙이 있는기억이 생생하게 온 삶을 지배하고 있는 그곳인가.. 아버지 엄니 돌라가시고그곳의 의미를 잃었는데..그 과거의 기억이 고향인가.. 내 아이들의 고향은 어디일까..떠돌이 인생길을 따라 떠돌아서 아이들이 아이를 낳아 키우는그들의 울타리가 생기면서떠돌던 내 삶이 진정 자유로워졌건만. 이 몸뚱아리 있는곳이  고향이겠거니.. 그러기를..더 살아내야 하는 이유를 잘도 붙이고 있다..ㅎ

커피타임 2019.01.05

지금은..

사방은 모두들 힘든듯 한데.그 힘듬이 얼마나 깊은 암흑인지.. 자연에 묻혀 점점  맑아져 가는듯 하고너무 맑은물에 고기가 살지 못하듯. 현실의 고독이야  익숙한 일이지만, 가까워진 영혼인가 싶었는데살펴보면 더 멀어져 버린 영혼들인듯 하다. 수행승도 아니면서.. 그렇게 살지도 못할 나인데.. " 목소리가 맑고, 건강한듯하여 좋습니다" " 네.. 스님! 생각보다 더 길게 살아야 할듯한데   이렇게 편하게만 지내도 될까요..   현실적으로는 쓰일 곳이 아무데도 없긴하지만요..^^  " " 그리 말하는거 보니 아직 한참 젊었네.  살아온 경험들이 아깝긴 하지만,  고생많이 하며 살았으니 쉬어도 되지 않을까.." 스님의 말씀이 고맙다.실은 그 대답이 내게 중요했고괜히 미안하지 않아도 좋을스스로 위로가 되는 말이였다.

커피타임 2018.12.26

동지팥죽

엄니 솜씨의  달지 않는 동지 팥죽이 먹고싶다.느린 솜씨로 새알 만드는건 내 몫이였는데. 동지가 지나면 한살 더 먹는것이라고 하시던솔직히 잊어버린 나이를 헤어 볼 일도 없지만. 내년 봄에는 필히 팥 심어야겠다.엄니 흉내의 동지 팥죽,곧 설날보다 앞서거니 바쁘게 다가올  생일밥과정월대보름 오곡밥을 위해서 팥 심어야겠다.  * 뻐꾸기 울면 팥 심을 때라는걸 인제 나도 안다. 전문인 처럼 말이지.이곳 할머님들의 밭작물 전문인의 말씀이시라는 것을!

커피타임 2018.12.22

기운.

저 산 솔밭도 다 덮어려 한다.너무  아름다워도 눈물이 난다. 소나무숲이 하얗게 덮여지는것이내게 슬픔으로 덮여질리 없다.   아지못할 안스러움과 슬픔이 누구에게서 어디에서 부터 온것인지. 뒷덜미의 긴장감은 파스하나 붙이고 슬픔은 내게서  일어내어 목이 따가운것이니감기약 하나 찾아 먹어야 겠다. 웅장한 음악으로 바꾸고. 내가 나에게 엄살 부리는것일 뿐이고결국 내가 나를 본것일 뿐일꺼야. 다독여 내는 힘은 세상이 하얗게 덮여진 아름다움이였다.

커피타임 2018.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