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타임

봄은..

이 금 숙 2019. 2. 7. 19:21

언땅 속에서도 지 자리 지켜내고

하얀 뿌리속에 향기 모두어 두고

지 살로 겹겹이 싸고 또 싸매어서


봄날 칼날같은 이파리 세워 올리고,

모양새 곱게 단장한 꽃 아닐지라도

남보라 꽃향기 아지랭이에 날리우는

아이리스 닮아 보자고 했는데..


뒤 돌아보니 풀씨였어..

여기저기 날려 다니며

꽃자리 차지하고 앉아

지 꼴도 몰라보는 풀씨..


봄 앞자리에 앉아 부풀어 덩실방실

꽃들이 얼마나 아파하는줄인줄도.

  

무엇을 참회하고 살아야하는지..


봄은 지독히 아픈계절..

이른 봄밤 , 눈물이 나는게 당연한듯.

나때문이 아니라 너때문에 운다.



평소에 나 답지 않는 말을 툭툭 뱉어낸

그 씨앗들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많고많은 사람들 중에서 어찌하여...







늙은 여식이

젊디 젊은 아버지 기억으로

아픔의 눈물이 흐르게 하시더니.

올해는.. 고요하게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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