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땅 속에서도 지 자리 지켜내고
하얀 뿌리속에 향기 모두어 두고
지 살로 겹겹이 싸고 또 싸매어서
봄날 칼날같은 이파리 세워 올리고,
모양새 곱게 단장한 꽃 아닐지라도
남보라 꽃향기 아지랭이에 날리우는
아이리스 닮아 보자고 했는데..
뒤 돌아보니 풀씨였어..
여기저기 날려 다니며
꽃자리 차지하고 앉아
지 꼴도 몰라보는 풀씨..
봄 앞자리에 앉아 부풀어 덩실방실
꽃들이 얼마나 아파하는줄인줄도.
무엇을 참회하고 살아야하는지..
봄은 지독히 아픈계절..
이른 봄밤 , 눈물이 나는게 당연한듯.
나때문이 아니라 너때문에 운다.
평소에 나 답지 않는 말을 툭툭 뱉어낸
그 씨앗들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많고많은 사람들 중에서 어찌하여...
늙은 여식이
젊디 젊은 아버지 기억으로
아픔의 눈물이 흐르게 하시더니.
올해는.. 고요하게 흐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