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삶

고구마

이 금 숙 2013. 8. 27. 11:28

 

 

몸은 좀 나은가?

 

"예 ~~좋아요!!"

 

"언니 계신곳 사진 좀 찍어서 구경 시켜 주세요~~"

 

"그럴까? 우선 흙집 방"

 

"몇달 만에 하동 왔는데

올땐 하루쉬고 언니네

가려고 맘 먹었는데 전 뻗어 있고 ᆢᆢ

풀이 숲을 이룬 마당 쓸고 다니는 한 사람ᆞㅋㅋ"

 

"현재 우선 빌려서 이사 와 있는집.이고

이번 주말마다 안양서 내려와 집짖기로함.

10월말쯤 다시 이사예상 ..

주변에 화양계곡 5분거리. 쌍곡계곡.

산막이 옛길위 아름다운 둘레길..

하동만큼이나..

지방 분위기는 느낌은 영 다르지만"

 

"그렇게 지내면 되는기라..

몸이 움직이는대로..

그리고서 마음가는대로.."

 

"하루하루 아무일도 않고

죽은듯이 살아보고..

그담 흙밭으로 돌아다녀 보려고."

 

"발목이 많이 나았나보네요 ᆢ다행이다ᆢ"

 

"발은 후유장애 영원히 % 차지 이지만 .

내가 발목 잡았어.

초파일 6평 창고식 이지만

상락인데 막걸리도 한잔 안붓고

저녁때 근처 절에 갔어도 참배도 않고

사진만 찍고 나와서는

그담날 지붕 석가래 작업중 떨어져서리.."

 

"박서방 이쁘고 고마운 사람!

눈물이 날라카네..

우리 김서방 만큼이나"

 

"애고!! 쯧쯧ᆢᆢᆢ

맘은 다 낳은가 싶듯이 벌렁 벌렁....

근데 진짜 모든게 느릿느릿.....

손가락 관절 마디마디

다 아프니 ㅇ갱년기인가ㅇ"

 

"참 말 로 김서방 넘 이뻐~~"

 

차츰차츰.. 몸 시키는대로..

마음 앞세우지 말고..

 

"집 앞 대추 나무가 좋네요"

 

"내내 눕어 하늘바라기하고

풀벌레소리듣고ᆢㅋ"

 

"그치 집안이야..

올해 대추 수확이 재밋겠어.

입구 뽕나무는 길거리라..

집안 텃밭이 있는데

열무 무우 씨로 심는것 적기라하여 시도하려다

앞 농협에 씨앗 품절이라.. 그만두고

 

이렇게 일 없을때

니 밥좀 해주고 지내고 싶었어..

몸 좀 나으면 올라 오이라..

쌀, 된장, 고추장, 간장, 많어..

채소는 주변에서 쬐끔씩 얻어먹고,

유기농 양배추, 적채는 얼마던지 많고.."

 

"잡솨요~~"

 

"오매 고구마네.."

 

"유기농 척채찌짐도 먹어요

참치넣고. 감자넣고

아침밥 대용했어

 

맛이 괜찮아.. 혼자 있어도 먹는건 알뜰히~~

 

혹.가끔 주말에 여기저기

옆동네 옆동네지인들 몰려오면.

수제비, 국수로 대접으로 떼우고.."

 

"중요 한 말씀 이네요

난 혼자 있음 잘 안 먹는디ᆢ

언니 좀 배우라는디요ᆢ

고메도 삶아와 무라무라케야 무는다공 구박중ᆢㅠ"

 

몸이 안따라주니..

다~ 갚음의 날이 오리니..ㅎ

 

벌써 새 고구마가 나고..

 

물먹고 맛있게 먹어..

어린날 이맘때 쯤이면 영락없이

며칠 아프고 일어났는데

식욕 잃고 늘어져 있음

새 고구마가 눈에띈다네..

그럼 그 힘든 시기에 엄니는

고구마 사서 삶아주시면서

물 많이 마셔감서 꼭꼭 씹어먹어라..

말씀대로 꼭꼭씹으면 입안의 감치는맛..

그러고 기운차리고 일어났어..

너도꼭꼭 씹어서 천천히 다 먹어라

 

"울 엄니ᆢᆢ(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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