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삶

호박꽃

이 금 숙 2013. 8. 29. 08:16

 

 

 

 

늦게 잠들었는데 더 일찍 일어났다.

왠지 기분이 좋다.

5시 좀 지나니 빗소리..

 

음악크게 틀고

거울보면서 온몸 흔들흔들

거울속 여인네 몸동작이 우스워서

활~웃는 그 웃음은 괜잖네..

 

비는 잠시잠깐 스쳐간것 같고

마당에 여기저기 눈가는곳 치우고

운무 드리운 산과 집앞의 코스모스가

발길을 끌어내네.

 

걷는다. 새벽의 시골

이집저집 슬쩍슬쩍 곁눈질하며

 

길가의꽃이 코스모스만이 아니네.

호박꽃, 손톱 꽃물이는 봉숭아.

노란 달맞이꽃도...

요즘 달님이 없어서 지난밤 힘들었겠구나.

 

꽃길따라 한참을 걷다가 멀리 보이는

민원실 오르는길 편백 나무길 걸어보자.

그 옆 넓은밭,부지런한 사람, 밭으로 몯혀들었는데..

무슨 나무일까.. 과수원인가..

노랗게 여기저기 달려있는건

과일을 종이에 싸서 재배한것인가?

 

노랗게 활짝 핀 호박꽃이 만발이다

하~~ 나도 활짝 옷고,

마음은 더 활짝 열리고,

"뭔 나무인가하고 왔더니 호박꽃이네요''

''호박이 잘 안 열리면 꽃이 많이 핀다오"

''밭이 넓습니다''

"1500 박스 낸다우"

비옷입고 완전 무장하시고 호박따는 아주머니..

''제가 옷이 이렇지 않으면 좀 따 드릴텐데''

''못해요. 어느것을 따야할지.. 쉽지 않아유''

''호박 하나 가져가서 아침찬 하세유''

''고맙습니다' '

'낼은 옷을 갈아 입고 와 볼께요''

"낼 비 많이 온대요. 그리고 마지막이라.."

 

내려오려는데 차한대가 서고

아저씨가 내리길레

"이밭 아저씬가 보네요?

아주머니께서 호박을 주셔서 얻어 갑니다"

"이사 온 사람이네요"

"네 이제복씨 집에요'"

 

"아주머니~호박 맛있게 잘 먹겠습니다,

언제든지 커피한잔 하러 오세요 "

 

오는길 보라색 나팔꽃 웃고 있고

달개비꽃인가? 수줍은듯 미소짖네..

시골에 이사와서 제대로 시골맛을 느낀 날이다

 

운무의 산이 나를 강하게 붙잡는다면

새벽에 활짝핀 호박꽃이

내 마음도 활짝 열어놓았고,

나팔꽃 웃음으로 반기고,,

그곁의 달개비꽃 살포시 미소로 유혹하네.

또,저녁무렵,코스모스가 살랑거리면 ...

 

이렇게 살고 싶었던거야.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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