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타임 230

새벽 강

새벽 강 유유한 강물위에 물안개 피어나고,흐름을 모르는 듯 노니는 물고기.. 실바람에 나부끼는 머리카락의 너를 보았고,심연에 흐르는 물결을 살짝 만져동그랗게 퍼지는 물살에 너는 나를 보았으리. 내가 본 너는 어떤 사람 이였는지,너는 나를 무엇으로 보았는지.. 물안개 흩어지면이 물결 흘러가면 너는 그곳에 있었다고 내가 여기에 머물렀다고....시점 찍어놓고 그렇게 또 흘러간다.2015.9.8

커피타임 2015.12.05

강으로 가는 길

강으로 가는 길 새벽마다 나는나의 강으로 걸어간다. 산을 굽어 흘러오는 강미동도 없는 면경지수에산을 그려놓고나무를 그려놓은 강물 속에과거는 잠겨 버렸고,이유 없는 눈물이 흐른다.  또 한 굽이 돌아가기 전연주하는 강물의 하모니에나는 걸음을 멈추고소리 없이도 합류한다. 두루미 한 쌍 날아들고,파랑새, 물새, 소리 좋은알지 못할 새들과 반짝이며 뛰어 노는 치어들.강을 거슬러 오르며요동치는 물고기, 한바탕 어울림은 현실의 강물이고어느새 마음은 환해졌고아침 해 피어오르고 있다. 일어나 다시 걷는다.산굽이 저 쪽으로흘러가는 강줄기를 따라내 그림자를 밟으며느린 걸음으로 걸어가는 내가 보인다.2015.7.18

커피타임 2015.12.05

물 안개꽃

물 안개꽃 밤새 무슨 일이 있었는가. 강물에 그림 그려가며하얗게 피어나는 꽃들이요리조리 어우러지고 흩어지면서속내 감추지 못하고 춤추고 있네. 여명이 열리기가 바쁘게걸어 온 발걸음 멈추고,무심한 듯..하염없이 바라보다알듯 모를듯한 무언의 춤사위를가슴에 담는다. 어젯밤 하늘강에무수히 빛나던 별빛에 겨워어우렁 더우렁 춤추던내 춤사위도 보았으리.그리 화답하고빨개진 볼을 감싸고 돌아선다. 나는,뜨거워진 가슴안고.. 2015.6.14

커피타임 2015.12.05

하얀나비

하얀나비  하얀 나비 한 마리 날아다닌다. 흙은 아직 깨어나지 않았고,봄 샘 바람 거칠게 지나간 마당. 작은 동그라미를 그리며 여기저기에봄을 뿌려놓고 갔나보다.냉이, 민들레, 질갱이..마른땅을 뚫고 뽀족뽀족 오르고 있다. 봄은 새싹으로부터 오는가 했더니나비가 데리고 오는구나. 나도 나비처럼병속에 갇혀있던 꽃씨들을 뿌린다.마당가득 봄을 뿌려놓고 빙긋이 웃는다. 꽃향기 만발하고 아지랑이 짙은 날온 마당 나도 나풀나풀..나비들도 나풀나풀.. 향연의 약속을 보내놓고서.. 2015.4.27

커피타임 2015.12.05

반달

반달라디오에 흐르는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노래 가락이 붓을 멈추게 한다. 불을 끄니 동산에 걸린 반달, 달님이 벙거지 모자를 쓰고 유혹하는데,술 한잔 없어서야 되겠는가. 부은 얼굴도, 대상포진도..물이 많은 내 몸뚱아리에짙은 술잔의 어울림은 순식간에 벙거지 달님도 둥실, 나도 둥실한바탕 춤추고, 맞은편 산 아래 관객들은 반짝반짝..반짝 하나. 둘...다섯. 벙거지 달님 가기 전에나도 반짝 별이된다.

커피타임 2015.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