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타임

강으로 가는 길

이 금 숙 2015. 12. 5. 16:42

강으로 가는 길

 

새벽마다 나는

나의 강으로 걸어간다.

 

산을 굽어 흘러오는 강

미동도 없는 면경지수에

산을 그려놓고

나무를 그려놓은 강물 속에

과거는 잠겨 버렸고,

이유 없는 눈물이 흐른다.

 

 

또 한 굽이 돌아가기 전

연주하는 강물의 하모니에

나는 걸음을 멈추고

소리 없이도 합류한다.

 

두루미 한 쌍 날아들고,

파랑새, 물새, 소리 좋은

알지 못할 새들과

 

반짝이며 뛰어 노는 치어들.

강을 거슬러 오르며

요동치는 물고기,

 

한바탕 어울림은 현실의 강물이고

어느새 마음은 환해졌고

아침 해 피어오르고 있다.

 

일어나 다시 걷는다.

산굽이 저 쪽으로

흘러가는 강줄기를 따라

내 그림자를 밟으며

느린 걸음으로 걸어가는 내가 보인다.

201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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