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으로 가는 길
새벽마다 나는
나의 강으로 걸어간다.
산을 굽어 흘러오는 강
미동도 없는 면경지수에
산을 그려놓고
나무를 그려놓은 강물 속에
과거는 잠겨 버렸고,
이유 없는 눈물이 흐른다.
또 한 굽이 돌아가기 전
연주하는 강물의 하모니에
나는 걸음을 멈추고
소리 없이도 합류한다.
두루미 한 쌍 날아들고,
파랑새, 물새, 소리 좋은
알지 못할 새들과
반짝이며 뛰어 노는 치어들.
강을 거슬러 오르며
요동치는 물고기,
한바탕 어울림은 현실의 강물이고
어느새 마음은 환해졌고
아침 해 피어오르고 있다.
일어나 다시 걷는다.
산굽이 저 쪽으로
흘러가는 강줄기를 따라
내 그림자를 밟으며
느린 걸음으로 걸어가는 내가 보인다.
2015.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