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타임

반달

이 금 숙 2015. 12. 5. 16:20

반달

라디오에 흐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의

노래 가락이 붓을 멈추게 한다.

 

불을 끄니 동산에 걸린 반달,

 

달님이 벙거지 모자를 쓰고 유혹하는데,

술 한잔 없어서야 되겠는가.

 

부은 얼굴도, 대상포진도..

물이 많은 내 몸뚱아리에

짙은 술잔의 어울림은 순식간에

 

벙거지 달님도 둥실, 나도 둥실

한바탕 춤추고,

 

맞은편 산 아래 관객들은 반짝반짝..

반짝 하나. 둘...다섯.

 

벙거지 달님 가기 전에

나도 반짝 별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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