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타임

하얀나비

이 금 숙 2015. 12. 5. 16:34

하얀나비

 

 

하얀 나비 한 마리 날아다닌다.

 

흙은 아직 깨어나지 않았고,

봄 샘 바람 거칠게 지나간 마당.

 

작은 동그라미를 그리며 여기저기에

봄을 뿌려놓고 갔나보다.

냉이, 민들레, 질갱이..

마른땅을 뚫고 뽀족뽀족 오르고 있다.

 

봄은 새싹으로부터 오는가 했더니

나비가 데리고 오는구나.

 

나도 나비처럼

병속에 갇혀있던 꽃씨들을 뿌린다.

마당가득 봄을 뿌려놓고 빙긋이 웃는다.

 

꽃향기 만발하고 아지랑이 짙은 날

온 마당 나도 나풀나풀..

나비들도 나풀나풀..

향연의 약속을 보내놓고서..

 

201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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