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타임

가는 겨울 2015.3.5

이 금 숙 2015. 12. 5. 16:15

 

올 때도 바람이 먼저와

나무를 흔들어 낙엽 뒹굴며 춤추게 하더니

 

갈 때도 바람 세차게 불며

눈까지 몰고 왔다.

 

라디오에서는 종일 꽃샘바람이라

봄을 시샘하는 겨울이라 하네.

 

시샘은 아닐지라..땅속이나 나무를 모두

나른히 맞을 봄기운을

생기롭게 돋우기 위한 것이리라

 

겨울바람은 갈 때나 올 때나

생명을 부르는 탄생의 바람이고

윤회의 바람이라 말하고 싶다.

 

막바지 추운 눈바람은

봄의 아지랑이를

더 화려한 무지개 빛깔로 보내줄듯

 

흐린 날씨에 나부끼는

눈을 보며 눈물이 흐른다

.

종일 시시로 눈물이 흐른다.

아쉬움도 없고 서러움도 잊었는데..

 

겨울을 참하고 평화롭게 보낸 나에게

그저 감사함이라 결론내고 마음을 보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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