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때도 바람이 먼저와
나무를 흔들어 낙엽 뒹굴며 춤추게 하더니
갈 때도 바람 세차게 불며
눈까지 몰고 왔다.
라디오에서는 종일 꽃샘바람이라
봄을 시샘하는 겨울이라 하네.
시샘은 아닐지라..땅속이나 나무를 모두
나른히 맞을 봄기운을
생기롭게 돋우기 위한 것이리라
겨울바람은 갈 때나 올 때나
생명을 부르는 탄생의 바람이고
윤회의 바람이라 말하고 싶다.
막바지 추운 눈바람은
봄의 아지랑이를
더 화려한 무지개 빛깔로 보내줄듯
흐린 날씨에 나부끼는
눈을 보며 눈물이 흐른다
.
종일 시시로 눈물이 흐른다.
아쉬움도 없고 서러움도 잊었는데..
겨울을 참하고 평화롭게 보낸 나에게
그저 감사함이라 결론내고 마음을 보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