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짓간
세라믹 냄비 셑으로 바꿔주네^^ 새롭게 열리는 부엌.몇십년 재미나게 살아내야겠다. 외할머니의 부엌,어머니의 부엌,재미없이 지낸 나의부엌에내딸의 부엌,그리고 외손녀의 부엌은그려지지가 않는다. 매끌매끌 대나무 선반에 막사발, 수저통에 찌그러진 놋솓갈엔고소한 누룽지향이 배여 있고 조개껍질과 조약돌이타일처럼 촘촘히 밖혀흰빛을 더하여 반짝,바닷가를 연상시키는 부뚜막, 맨질한 시맨트와 황토흙으로 때워진 가마솥 아궁이, 커다란 물항아리 타오르는 아궁이,재가 된 아궁이에 군 고구마 향. 가마솥 뚜껑이 열리고 김이 무럭무럭..고운 막내 이모는 박바가지로 한양푼이시락국 퍼내고 있는.. 외할머니의 부엌 슬픈 막내이모 이야기까지.. 끝이 없다. 슬프고도 아름다운.결코 사소한 이야기가 아닌.. 실태래처럼 쌓여있는 이야기들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