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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짓간

세라믹 냄비 셑으로 바꿔주네^^ 새롭게 열리는 부엌.몇십년 재미나게 살아내야겠다. 외할머니의 부엌,어머니의 부엌,재미없이 지낸 나의부엌에내딸의 부엌,그리고 외손녀의 부엌은그려지지가 않는다.  매끌매끌 대나무 선반에 막사발, 수저통에 찌그러진 놋솓갈엔고소한 누룽지향이 배여 있고 조개껍질과 조약돌이타일처럼 촘촘히 밖혀흰빛을 더하여 반짝,바닷가를 연상시키는 부뚜막, 맨질한 시맨트와 황토흙으로 때워진  가마솥 아궁이, 커다란 물항아리 타오르는 아궁이,재가 된 아궁이에 군 고구마 향. 가마솥 뚜껑이 열리고 김이 무럭무럭..고운 막내 이모는 박바가지로 한양푼이시락국 퍼내고 있는.. 외할머니의 부엌 슬픈 막내이모 이야기까지.. 끝이 없다. 슬프고도 아름다운.결코 사소한 이야기가 아닌.. 실태래처럼 쌓여있는 이야기들를..

커피타임 2020.07.06

염원

살아오면서신상에 변화가 오기전의 머리속은 어두워지고아지 못할 두군거림이 계속되면절실하고 간절히 찾고,온갖 약속을 수없이 되뇌였다.3~4일의 어두움  또는 하루 전날혹여 알아채지 못할까봐 꿈으로 그대로 보여주시면가깝게 다가올수록 다급하게 부르며 약속을 중얼거렸다. 한번도 거절 없으신관세음보살님. 지켜내지 못한 약속 나무람 없으셨고,계신곳 찾은일 없고 향 한번 올리지 않고등을 켜 올리지도 않았건만 진흙 바닥이나 어두운곳 마다않으시고손길 닿지 않으신적없으시고 기도를 요구하시지도 않으시는마음씨 고운 관세음 보살님 자신의 등불인양절로 가려 밟게하시고 향 인양 좋은곳에 앞세워 놓으시네. 그나마 다행인것은그 염원함이 차츰차츰 나를 위해서는 희미해지고너를 위해서의 염원으로 가까워진다는것.

오늘은 2020.06.09

부모

響영원한 울림입니다.이곳에서나 그곳에서나 그 울림으로 소리 없이도 들리고눈을 감고도 보이는것을.. 그림으로 풀어낼 수 있다면끝없이 끝없이 그릴수야 있겠지만..   ....................................................................................................... 생일 폿밥 한그릇진수 성찬 생일상에 성주지왕..삼신할미.. 부르셔서 건강하고,남의눈에 꽃과 잎과같기를.마음먹는일 뜻과 같이  이루어지기를 빌어 논 그 밥 큰 한그릇은 종일몇차례로 먹어도 너가 다 먹어라. 몸 아파서  밥 먹어내지 않으면독한 약봉지에 후릴듯하여 야단 더하여 먹이던  밥 한그릇! 오늘 점심 밥상에 앉았네.   어른으로 키워 놓고도 내 밥그릇에는한끼 ..

오늘은 2020.06.08

2020. 5.8

음력 4월 보름..살아갈 날의 氣다.  열 손가락 지문을 따라올올이 일어내는 그 흐르는 강물의..바람길의 흐름도세월가면 무뎌지고 희미해질 때...  촉수 일어키던 추억으로굵게 이리저리 그어진 주름살 그 길따라 마음길에 닿아이리만지고 저리만져서 또 무뎌지고 희미해질때까지 . 애리다손바닥에 늘어나는 실금처럼보이는것이 너무 많아서 가슴에 자꾸 그어지는상처같은 실금들이..

커피타임 2020.05.08

치자 꽃

치자꽃1 아버지 어깨가 무거워 파래지면노란 치지꽃이 핀다.호박꽃 같이 못생긴. 엄니 하늘에 닿은 좁은 골목길 오르다다리가 파래지면 호박떡 같은치자꽃을 피우신다. 그러다 저러다 마음도 파래지셨을까막걸리 사발에도노란 치자꽃을 피우시니. 치자향이 막걸리향 같은줄만 알았고치자꽃이 하얀줄은 몰랐네.   치자 향2  시퍼러니 멍든 가슴에노란 치자 밀가루 떡 붙여야살아낼 만큼 아픈 시절이 이였나.  속 가슴 시커멓게 차올라노란 치자 술로 달래야하루 살아낼 만큼 아픈 날 이였나.  아리고 아련한 노란 그리움이눈가를 벌겋게 적시니  장 속에 고이 앉은..엄니의 하얀 꽃 시절 젊은 꿈으로한 올 한 올 짜 놓은  무명 필 꺼내서  치자 향 짙은 내 그리움은 노랗게 물들여 저고리 해 입을까.나는..               ..

오늘은 2020.05.06

석 조각

중력으로 인하여비로소 나는 존재한다. 내 속에 그대가 있어서 참 다행이다. 영원히 알 속에 갇혀버렸거나허공중에 헤메일 이 영혼에.     조각가는하얀 종이한장 손에쥐고 풍파에 삭아 바위속에 든 영혼은나,인가 그 인가정 으로 쪼아내어세상밖으로 불러내어  마주 한다.   ......................................................................... 내가 글을 쓰게 된다면엄니 아버지의 옷장부터 열어그 속을 다 그려 놓고싶다. 내가 그 무한대 속에서.

커피타임 2020.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