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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갱이

마당에 쪼그리고 앉아온 몸 가을볕에 말리고 있다.  질갱이 씨앗 거두어추운 겨울날 차 끓여 마시며 널 기억하리라 했지만..  그래 천천히다.내 삶이 백년이나 남은것 처럼. 이 몸둥아리 이름붙여진 날부터 이름 사라지는 날 모두 합하여도아니,地.水,火.風으로 니 밥이 되는 그날들 보다 너는 더 오래토록 이름가졌었고,더욱 더 오래토록 그이름 불려질 너가 나를 봐 주고 있는거였네..

오늘은 2017.09.23

수술

희야!위로의 말도 소용없고,혼자 감내할수 밖에 없음이  잠만 자꾸 청하여 보건만잠속은 더 깊은 악몽이라허우적이다가방안의 시끌시끌함에 깨어난다.  몰려오는 통증에 원망스러워진 시끄러움, 짜증.. 다시 잠 청하기를 반복.  악몽도 통증도 멀어지면서시끄러움도 위로며 약이였음을..  왁자지껄 수다쟁이들 청하여통증도 악몽도 잊어버리는 그런 시간,보내기를 바란다.

오늘은 2017.09.21

충전

고갈된 에너지 충전이다.  소마 미술관 테이트전 관람은 핑계고,급 충전은, 애기들을 만나는것이다.  오래간만의 외출..하얀머리 휘날리며입었던 옷에 자켓하나 더 걸치고가방하나 메면 외출 치장끝~  몽촌 토성 지하철역 2번과 3번출구중간의 물마른 분수대 간의 의자에 앉아아이들을 기다리며 물 흐르듯 흐르는 자동차..  오고 가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귀에 이어폰 꽂고,혼자서 떠들고 지나간다 .집서 나혼자 웃고 노래하던 것이랑 다를바 없네.  음치는 노래 한가락 뽑는다.일출봉에 해뜨거든 날 불러주오~~월출봉에 달뜨거든 날 불러주오~~....이상한 쾌감이다그야말로 자유로움 이다.  까짖 한곡조 더 뽑는다.벗은 설움에서 반갑고~~ 님은 사랑에서 좋아라~~  딸램한테 오고 가는 사람들 동전 항개씩이라도  던져줄랑가 싶었..

오늘은 2017.09.21

잡초

잡초  아뿔사!낭패로다.  내년 봄엔 니들과 치열히 전쟁을 치르겠구나.  동안,듬성듬성 했던 틈새에땅바닥 바짝 엎드려 씨앗품어 흩이기에 바빴다니...  석양비친 들길에 억새는은빛실 뽑아 머리에 올렸다고 한들한들 바람 날리며 자랑질이고,  강아지 풀 황금빛 받아 곱슬곱슬 꼬리치며 좋아라하고,  여기 저기 분홍 보라 들꽃들도 합창이네.  피식 웃는다.마당에서는 천덕꾸러기가들길에선 가을 전령사라 하니..

오늘은 2017.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