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머위~

이 금 숙 2017. 9. 21. 07:24

머위~ 
 
봄, 비 오는 날이면
딸기를 다라이 채 사 오신다.
토마도 계절에도 마찬가지.. 
 
비오는 날
선창가 노점상인은
숙이 엄마 지나가면
몽땅 떨이를 싼값에 맏긴다. 
 
흥정없는 숙이 엄마와의
신뢰는 중요하다.
비오는날 일찍 집에 가려면.. 
 
숙이 엄마는 딸기 안드신다
시골살때 딸기에 징그럽게 붙었던
개미떼 생각나서 
 
숙이와 그동생들 좋아하는 오뎅 볶음,
도시락 반찬 싸주지만 본인은  안드신다.
만드는 과정이 생각나서.. 
 
숙이 엄마 자신을 위한 음식준비는
머구, 커다란 한솥 삶아 씻어서
밥 큰숟갈마다에.
생된장 아니면 젖갈 찍어넣고
싸서는 볼이 미이도록 잡수신다. 
 
오늘 머구 한솥 삶아 씻으며.. 
 
엄니 닮은 숙이도
새봄되면  머구부터 찾아 나서고 
 
가을 깊게 들어서기 전에
힘찬고 거친 머구 삶아서
밥숟갈마다,몇날을 먹어야 계절 보낸다 
 
숙이 딸도 봄날 머구부터 찾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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