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토록 봇을 놓았던 탓인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동네 봄놀이 여행하기 전에
그리던 그림은 결국 미완성으로 넘긴다.
난로불을 피우지 않으니
바깓 바람이 싸~ 하긴 하지만 햇빛이 따뜻하기도 하여
집마당 구석구석 몸으로 그리는 그림을 그린다. 종일
장독 뒤 언덕에 흘러 내리는 흙을 파내고
무거운 돌 들었다 놓았다..
마당의 돌턱 줄이는 작업..다시 돌 들었다 놓았다..
수돗가는 어차피 보수를 위해 흙 파야했는데 곁들여
연꽃밭을 위해 큰 함지박과 바케스 세개 묻어두고..
내일은 집뒤 오동나무 언덕의 흙도 깍아 내려야 한다.
흙,여러 바케스 나올테고 들었다 놓았다..
그렇게 기운을 좀 빼내고, 꽃씨 뿌려 놓고,
나비 오기를 기다려야지..
산, 진달래 피기전에
몇 나무 옮겨와서 언덕에 심었으면 좋겠고,
나무 숲 우거지기 전에 땔감도 주워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