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삶

봄 맞이

이 금 숙 2016. 3. 13. 00:05

 

오래토록 봇을 놓았던 탓인가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

동네 봄놀이 여행하기 전에

그리던 그림은 결국 미완성으로 넘긴다.

 

난로불을 피우지 않으니

바깓 바람이 싸~ 하긴 하지만 햇빛이 따뜻하기도 하여

집마당  구석구석 몸으로 그리는 그림을 그린다. 종일

 

장독 뒤 언덕에 흘러 내리는 흙을 파내고

무거운 돌 들었다 놓았다..

 

마당의 돌턱 줄이는 작업..다시 돌 들었다 놓았다..

수돗가는 어차피 보수를 위해 흙 파야했는데 곁들여 

연꽃밭을 위해 큰 함지박과 바케스 세개 묻어두고..

 

내일은 집뒤 오동나무 언덕의 흙도 깍아 내려야 한다.

흙,여러 바케스 나올테고 들었다 놓았다..

그렇게 기운을 좀 빼내고, 꽃씨 뿌려 놓고,

나비 오기를 기다려야지..

 

산, 진달래 피기전에

몇 나무 옮겨와서 언덕에 심었으면 좋겠고,

나무 숲 우거지기 전에 땔감도 주워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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