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2015.2.26
어려운 시간을 만들어 휴가처럼
여행하는 기분으로 창원 저 오빠네 하루 보내고
어미 곁이라고 왔건만 같이 보낼 공간이 마땅치 않기도 하겠지만
여행의 기분으로 귀만리 라는 곳에 펜션을 예약 해 놓고 왔었다니
생각도 없이 신나는 양 같이 지내고 왔다.
이틀간 피붙이의 체온을 따뜻하게 느끼고,
집으로 와서 점심으로 수제비로 먹였는데
피곤한 여행 끝이라 딸은
속이 편하지 않은것 같은데 바삐 떠나간다.
친정이라는 기댈 곳 없고
시집살이에 애기 둘을 키우고 가족을 원만히 근사하기엔
저 몸의 체력이 얼마나 부칠 것이며
생각 많은 제 성격에 스스로 또 얼마나 부대낄지..
보낸 자리가 헛헛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를 몰라
꾸역꾸역 먹고, 또 먹고 있다.
줄 수 있는 것도 없으면서
내가 가야할 길이 더 멀어지는 것 같아서 무겁다.
존재감 느껴지지 않게 자연으로..
소짓장 태우듯 가벼운 자리로 가는 길은
아직도 너무 무겁게 느껴지는 날이다.
이지러진 미소가 울음보다 더 진한 그 모습은
턱턱 맺히는 목줄기, 시리게 아픈 가슴, 저림이 된다.
그냥 내가 다 안을 수 있다면 무거운들 어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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