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코스모스

이 금 숙 2013. 9. 12. 20:34

새벽이면 게으름뱅이 할머니를 깨운다.

짹짹짹 참새떼를 보러 가자고...

 

이른새벽에 노래를 흥얼거리며

코스모스 숲길을 아주 드린 걸음으로

산책할 수 있는것은

애기를 업어야 가능한 그림이다.

 

..........................................................................................

 

 

코스모스

 

있는듯 없는듯

존재감 없이 계절 보내고

 

온갖 시선

다 받으며 피어있는꽃

야무지고 깔끔한 자태에

하늘거리는 모양새

반하지 않을 이 누구랴..

 

코스모스 꽃길 끝에

자리잡고 앉은 호박꽃..

너무나 대조적이다.

 

각자의 색깔로 살아 간다지만,

기왕에 꽃이라면..

 

코스모스 같이

가냘픈듯 하면서 야무졌던

동료 직원의 말이 생각난다.

 

"형님 여자임을 잊지마시고

지팡이 짚을때까지

이뻐야하는거 잊지마세요 ㅎ ㅎ"

 

요즘 내 모습은 호박꽃 같다.

꽃인지...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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