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가을비

이 금 숙 2013. 9. 11. 12:17

가을비

몸 구석구석까지 촉촉히 적시고

마음 밑바닥까지 파문을 일으킬 만 하건만,

애기 덕분에 하루 잘 넘어 가는것 같다.

 

사람,

자기가 아는 것 만큼만 느끼고 전율하는걸까?

아니면 묻혀져 있던 감각을 꺼내서

무뎌지게 길들이는 것이 성숙인가?

 

문득,

인생살이..

어느 글귀가 생각난다.

 

삼간집에 삼시세끼 밥상 차려서

늙은 마누라가 하루 석잔 반주 따뤄주면

사나이 인생 잘 살은것 아닌가.

 

이 얼마나 멋스러운 삶인가.

 

거봉리의

운무 가득한 산,

창가에 앉아 따뜻한 커피가 있는 가을비..

꿈을 꾸는듯한 아름다운 그림으로

행복해 하는 이 여인의 삶도.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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