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진 애미는
마음으로 먼저 길 떠나 보내고
속빈 강정처럼 달콤한듯 허허 거릴란다.
짧은 봄 어슥어슥 와 버리기 전에
옆사람 손 꼭잡고 앞길 총총히 가거라.
마냥 웃고 또 웃으면서 가거라.
그렇게 어우렁 더우렁 가거덜랑
햇살 가득한 날, 햇살 한가로운 곳에
활짝활짝 웃으며 뿌리를 박아 내리고
봄비 내리는 날도
먼산 바라 볼 여가 없으니
깊이 뿌리 내리려무나.
가거라.어서 가거라.
옆 사람 손 꼭 붙잡고
마냥 웃으면서 앞만 보고.
갈 길 먼데 뒤돌아 보지 마라
봄빛은 잠시 잠깐만에 가 버린단다.
모진애미는
마음으로 먼저 보내고
시집살이가 뭔지도 모르는듯
속도 없는 강정처럼 허허거리며 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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