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모진 애미..

이 금 숙 2009. 2. 12. 17:31

모진 애미는

마음으로 먼저 길 떠나 보내고 

속빈 강정처럼 달콤한듯 허허 거릴란다.

 

짧은 봄 어슥어슥 와 버리기 전에

옆사람 손 꼭잡고 앞길 총총히 가거라.

마냥 웃고 또 웃으면서 가거라.

 

그렇게 어우렁 더우렁 가거덜랑 

햇살 가득한 날, 햇살 한가로운 곳에  

활짝활짝 웃으며 뿌리를 박아 내리고 

 

봄비 내리는 날도

먼산 바라 볼 여가 없으니 

깊이 뿌리 내리려무나.

 

가거라.어서 가거라.

옆 사람 손 꼭 붙잡고

마냥 웃으면서 앞만 보고.

 

갈 길 먼데 뒤돌아 보지 마라

봄빛은 잠시 잠깐만에 가 버린단다.

 

모진애미는

마음으로 먼저 보내고

시집살이가 뭔지도 모르는듯

속도 없는 강정처럼 허허거리며 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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